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투수 김택연(19)의 끝내기 패배가 자신의 탓이라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택연은 내가 멀티이닝을 요구한 것이 먼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KT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김택연은 9회말 무결점 이닝을 만들어냈지만 10회 2사에서 강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1⅔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이승엽 감독은 "9회 투구수가 9개밖에 되지 않았고 동점 상황이기 때문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쉬게 할 생각을 하고 어제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마지막에 아쉽게 됐지만 본인은 좋은 경험을 했다고 하더라. 아쉬운 점은 2아웃에서 9번타자에게 볼넷을 준 것이다. 그렇지만 대단했다"라고 김택연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구위는 정말 좋았다"라고 말한 이승엽 감독은 "타자들이 헛스윙 하는 것을 보면 구위가 어느정도인지 느껴진다. 정말 위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상수가 3볼 2스트라이크에서 하이볼에 헛스윙이 나왔을 때 자기도 돌리면서 아차하는 표정이었다. 그만큼 구위가 강력하고 그 정도 높이의 볼도 스트라이크처럼 느껴지게 하는 진짜 좋은 투수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 시절 KBO리그 최다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오승환(삼성)과도 함께 뛰었던 이승엽 감독은 "오승환은 내가 2년밖에 같이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누가 더 좋다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비슷한 것 같다. 김택연이 미래에 오승환 같은 선수가 되주기를 바란다"라고 김택연의 활약을 기대했다.
KT 이강철 감독 역시 "김택연 공을 봤을 때는 오늘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10회에는 차라리 전부 아웃되고 11회 1번부터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런데 홍현빈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아무래도 불펜투수다보니 투구수가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나 싶다. 강백호와 승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1루주자에게 2루로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강백호를 피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승부를 하더라"라며 김택연의 구위과 배짱에 감탄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전다민(우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유성이다.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정준영(우익수)이 선발출장한다. 선발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