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첫 경기가 아주 중요했는데 선수들이 잘 준비한 덕분에 경기 초반부터 상대 에이스를 잘 공략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되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은 모처럼 제대로 터진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NC를 15-6으로 눌렀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이후 5연패 마감.
11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텐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한 것 같다. 1회 대량 득점한 게 오랜만이었다”고 반겼다.
위기 상황마다 슈퍼 캐치를 선보인 김헌곤(외야수)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초반에 활발한 공격으로 주도권을 가져왔고 중반 이후 호수비로 상대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점수 차가 컸지만 실점하면 투수 운용 계획에도 변화를 줘야 했다. 김헌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2⅔이닝 무실점(2탈삼진) 완벽투를 뽐낸 황동재에 대해 “1군에서 어떻게 쓸지 고민했는데 황동재가 계투진에 가세하면서 힘이 생겼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며 자기 힘을 다 쏟아붓는 모습이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이성규는 1회 우중월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2루타가 빠진 힛 포 더 사이클을 기록했다. 구자욱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박진만 감독은 “이성규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어제 제대로 터졌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부처에서 폭발했다. 구자욱도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해줬다”며 “후반기 출발이 좋다. 좋은 흐름을 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좌익수 김헌곤-유격수 이재현-지명타자 구자욱-포수 강민호-3루수 김영웅-1루수 이성규-우익수 윤정빈-2루수 류지혁-중견수 김지찬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국민 거포’ 박병호의 선발 제외와 관련해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