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KBO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동생은 메이저리그에서 겨우 기회를 잡아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동생은 올스타전까지 출장하면서 위상이 급격히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25)는 올 시즌 시작까지만 하더라도 백업 외야수로 분류됐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잔류 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 그러나 전반기가 끝나가는 현재, 라모스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체불가 선수로 거듭났다. 올 시즌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4경기 출장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55경기 타율 3할2리(215타수 65안타) 13홈런 42타점 OPS .907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팀 내 홈런(13개), OPS+(161), 타점(42개) 모두 팀 내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샌프란시스코 공격력을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지명을 받은 라모스. 마이너리그 레벨은 이미 정복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2022시즌 데뷔 이후 34경기 타율 1할5푼8리(76타수 12안타) 1홈런 OPS .470의 성적에 그쳤다.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올해는 이정후의 영입 등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마이클 콘포토, 오스틴 슬레이터 등 라모스의 자리는 없는 듯 했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는 라모스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파르한 자이디 야구부문사장은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뎁스차트를 살펴보며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라모스와 관련해서 내린 결론은 ‘작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자, 그러면 무슨 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면서 ‘우리의 외야진은 꽉 차 있었지만 라모스가 들어갈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를 맡았지만, 어깨 탈구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잃은 뒤 중견수 자리에서 역동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샌프란시스코의 생명줄이 됐다’라면서 ‘2개월 전까지 라모스가 올스타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팀에서 가장 놀라운 선택이자 가장 확실한 선택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이보다 더 나은 홍보 스토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극찬했다.
라모스는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것은 저에게 모든 의미가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저를 드래프트에서 뽑았고 프로 선수가 될 기회를 줬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기회까지 줬다. 이곳을 집처럼 느낀다”라면서 “계속 나아가고 싶을 뿐이고 올스타전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한다는 꿈이 이뤄진 것”이라면서 올스타 선정 소감을 밝혔다.
라모스의 친형은 현재 두산 베어스에서 뛰고 있는 헨리 라모스(32)다. 7살 터울의 형제는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고 동생 라모스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매체는 ‘엘리엇은 현재 한국에서 뛰고 있는 형 헨리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비시즌에 저스틴 빌레 코치와 매일 같이 훈련에 열중했다’라면서 성공에 대한 의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