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운을 보낸 것 같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2-1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주드 벨링엄-필 포든이 공격 2서에 섰다. 키어런 트리피어-데클란 라이스-코비 마이누-부카요 사카가 중원을 채웠고 마크 게히-존 스톤스-카일 워커가 백쓰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선제골은 네덜란드가 기록했다. 전반 7분 라이스의 공을 뺏어낸 시몬스가 그대로 전진, 박스 바깥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결승골은 후반 추가시간에야 터졌다. 앞서 교체로 출전한 올리 왓킨스는 콜 파머가 찌른 공을 박스 안에서 잡아낸 뒤 곧장 낮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잉글랜드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 후반 36분 케인과 교체로 투입된 왓킨스는 출전 시간을 오래 부여받지 못했지만,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동료와 두 번의 패스를 주고받았고, 한 번의 슈팅을 때렸고 이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UEFA 테크니컬 옵저버는 "왓킨스는 훌륭한 개인 득점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왓킨스가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된 이유를 짧게 밝혔다.
UEFA는 왓킨스의 인터뷰도 전했다. 왓킨스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경기가 끝나고도 경기장을 떠나기 싫었다. 모든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는 "콜 파머가 돌아서는 순간 난 움직였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그렇게 깔끔하게 슈팅해본 적 없다. 유로 대회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뛸 거라고 생각도 못했지만,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라고 전했다.
스페인과 결승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왓킨스는 "스페인은 훌륭한 팀이다. 우리처럼 스쿼드가 두껍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지만, 일단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라며 결승전에 앞서 승리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왓킨스는 "이번 경기에 앞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 내가 결승골을 넣을 거라고 말해줬다. 믿기 힘들었다. 그들이 우주의 기운을 보낸 것 같다. 결승전에도 이런 기운을 받고 싶다. 어쩌면 복권 번호라도 알려주면 좋겠다"라고 농담했다.
한편 왓킨스의 골에 힘입은 잉글랜드는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15일 스페인과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