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연패를 기대하고 있는 일본이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일본매체 주니치신문은 지난 10일 “지난해 열린 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후보로 이름이 올랐지만 출전 자격을 충족하지 못했던 2명의 메이저리거가 올 시즌에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율 1위를 달리며 올스타에도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에서 언급한 선수들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이다. 옐리치는 메이저리그 통산 1459경기 타율 2할8푼8리(5513타수 1587안타) 204홈런 747타점 943득점 204도루 OPS .844를 기록한 베테랑 외야수다. 2018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에 2차례 선정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19년 이후 부침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 시즌에는 66경기 타율 3할3푼1리(248타수 82안타) 11홈런 41타점 42득점 20도루 OPS .944로 활약중이다.
콴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외야수다. 통산 성적은 369경기 타율 2할9푼7리(1463타수 434안타) 20홈런 133타점 236득점 44도루 OPS .776으로 대단하지 않지만 올 시즌 64경기 타율 3할6푼3리(262타수 95안타) 9홈런 27타점 54득점 4도루 OPS .949로 활약하며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주니치신문은 “옐리치는 외할아버지, 콴은 외조부모가 일본인으로 모두 일본계 3세 선수다. 2023년 WBC 당시 일본 대표팀에서 출전 의사를 타진했고 선수 본인들도 긍정적이었지만 출장 자격이 되지 않았다. 그해 WBC에는 일본인 어머니를 둔 카디널스 외야수 라스 눗바가 소집돼 리드오프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종목의 국제대회에 비해 국가대표 규정이 느슨한 WBC는 부모중 1명이 해당국의 국적을 갖고 있거나, 해당국에서 태어났을 경우 선수 본인은 국적이 없어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다. 2023년 대회에서는 일본은 눗바, 한국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주니치신문은 “일본은 원칙적으로 22세 이상이 되면 이중국적이 인정되지 않아 다른 나라보다 기준이 엄격해진다”라고 지적했다.
“두 선수가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2026년에는 출전 자격을 완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강조한 주니치신문은 "다음 WBC는 외국인선수 대표 요건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 "만약 WBC 출전 규정이 바뀌어 콴과 옐리치가 사무라이 재팬에 들어가면 정말 위험한 타선이 될 것이다", "만약 콴, 눗바, 옐리치로 외야진을 짤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하다"라는 일본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