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타순이 후반기 대폭 변화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순을 조정, 후반기 운영을 밝혔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에서 라인업을 대폭 변화시켰다. 홍창기(우익수) 문성주(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김현수(좌익수) 구본혁(유격수) 박해민(중견수) 신민재(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붙박이 3번타자였던 김현수가 올 시즌 처음으로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김현수가 빠진 3번 자리에는 오스틴은 KBO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3번타자로 나선다. 4번타자는 문보경이 맡는다.
염 감독이 구상하는 것은 2가지다. 출루율이 높은 테이블 세터의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3번 타순에 오스틴을 두는 것. 미래 4번타자로 문보경을 빨리 키우는 것이다.
염 감독은 “홍창기와 문성주의 출루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오스틴을 (3번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또 “보경이는 웬만하면 4번에 한번 박아보려고 한다.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보경이는 우리 팀에서 4번타자로 성장해야 될 선수로 생각했고, 내년 정도 보경이를 4번으로 키워볼까 했다. 지금보다 훨씬 파워도 늘어날 거고, 정확도도 좋아지고, 클러치 능력도 있고,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어린 선수 중에서는 (이)재원이가 와도 보경이가 4번을 치는 게 맞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타격코치도 캠프 가서도 얘기했을 때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부분이다. 그게 좀 빨리 왔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3~4번을 오스틴-문보경으로 밀어부칠 계획이다. 염 감독은 3~4번을 지속적으로 갈 것인지 묻자, “그렇다. 끝날 때까지는. 보경이나 오스틴이 큰 슬럼프가 오지 않는 이상은 1~4번은 이렇게 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오지환이 복귀하면 5~7번 타순에 유동적으로 기용한다. 염 감독은 “5~7번은 조금 변한다고 보면 된다. 지환이, 동원이, 현수 중에서 좋은 선수가 5번을 친다. (타격감이) 좋은 순서대로 5번, 6번, 7번은 정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7월 들어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로 부진하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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