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꼰대? 킹받는 연기 고민”..‘굿파트너’ 위한 ‘SBS 며느리’ 장나라의 각오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7.10 15: 41

SBS 며느리 장나라의 각오가 대단하다.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김가람 감독과 함께 배우 장나라, 남지현, 김준한, 표지훈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인생 계획에 없던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마주한 사람들, 가정을 해체하는 순간에 벌어지는 빅딜과 딜레마를 현실적이면서도 직접적으로 담아 기대를 모은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오피스물이다.배우 김준한과 장나라, 남지현, 표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

특히 ‘굿파트너’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직접 집필한 작품이라는 점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알고있지만,’,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뱀파이어 탐정’ 등을 통해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의 힘을 보여준 김가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더한다.
매 작품에서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나라는 직설적이고 까칠한 효율주의 ‘베테랑’ 스타변호사 ‘차은경’을 맡아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경신에 나선다.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남지현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사회초년생 ‘열혈’ 신입변호사 ‘한유리’로 공감 저격에 나선다. 가치관, 경험치, 성격, 이혼 사건을 바라보는 시점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굿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오피스물이다.배우 남지현과 장나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
이날 장나라는 최종회 14.2%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커넥션’의 뒤를 잇는 차기작이라는 점에 부담감은 없냐는 말에 “‘커넥션’이 굉장히 인기가 많아서 복이라고 생각했다. 저 또한 ‘커넥션’이 잘되는 걸 보면서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기운을 받기 위해서 계속 검색창에 띄워놨다. 잘되는 작품을 띄워놓으면 기운이 올 거같고, 기분이 좋더라. 사실은 하다보면 잘 안되는 작품이 많아서, 얼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안하고 제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발 성공”이라고 말한 뒤 “제 안에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굿파트너’의 제목처럼 장나라와 남지현의 케미가 기대포인트다. 장나라는 “네 명의 케미도 재밌지만, 차은경,한유리 캐릭터의 합이 정말 매력적인 드라마다. 특별히 준비하고 연기 같이 맞춰볼때부터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괜찮지 않을까요?”라고 물었고, 남지현은 “캐릭터 간의 케미는 보시는 분들이 느껴주셔야 잘 살 것 같다 촬영은 재밌게 찍었고, 입장이 다르다보니까 은경이는 베테랑, 저는 신입 한가지 사건을 두고 다른 입장 차이를 보인다. 서로의 논리로 맞붙기도 하고, 어떨때는 지기도 하고. 나중에는 맞기도 하고.초반에는 부딪히다가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를 모았다.
이혼소재의 드라마다 보니, 촬영을 진행하면서 생각이 달라진 점도 있을까. 장나라는 “작품을 하면서도 느끼고, 사실 평소에 느끼면 안될 거 같다. 이혼이라는 제도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면 좋겠지만, 필요하기도 하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 사는데 불협화음이 생기고, 마이너스가 되는 관계도 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이혼이라는 제도가 기능적으로 가까이 존재할 필요가 있다. 가까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사실 결혼도 안해봐서..”라며 “처음에는 이걸 볼때 유리도 아직 이혼이나 이런 거에 친숙하기엔 나이가 어린것도 있다. 상황이 맞아 떨어지는게 많았다. 근데 이걸 하면서 연애에서의 이별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런 에피소드를 보면서 쉽지 않은 것 같고, 길고 지난한 싸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더라. 역시 사는게 녹록치 않구나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다. 보시는 분들도 느끼시는 게 다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오피스물이다.배우 김준한과 장나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
김준한 역시 “저도 아직 결혼은 안했지만,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평소에는 한쪽 입장에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오해하는 경우도 있고. 양측 입장에서 보고 생각하다보니까 이게 내가 알고 있는게 다가 아닐수가 있겠구나를 하게됐고, 개인적으로는 공부가 됐던 것 같다. 겉으로만 봤을땐 당연히 이쪽의 문제라고 봐도, 자세히 보면 각자만의 생각이 있구나”라고 털어놨다.
표지훈은 “저도 이혼에 대해서 굉장히 무지해서. 이혼을 생각만 해도 잘못한 것 같고, 하면 안될거같은 이미지가 강했는데 찍으면서 많이 배웠다. 저희는 이혼을 권유하거나 권장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사람에게는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될 제도라고 이해하고 생각했다”고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장나라는 지난 2022년 6월 6살 연하의 카메라 감독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한창 신혼인 와중에 이혼 전문 변호사를 맡는다는 소식이 등장하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장나라는 “하하하하하하”라며 웃더니 “이게 집에서 대본을 볼 때 신랑이 같이 보고 있었다. 근데 신랑의 강력한 추천으로 인해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 굉장히 큰 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끼리도 괴리가 크다. 되게 슬프거나 억울한 에피소드를 보면 이럴거면 결혼하지 말지 하다가 ‘왔어?’ 하니까 이게 엄청 크더라. 하기엔 그렇게 하게 됐는데, 단순히 이혼이 좋네 이런게 아니라 부부, 가족 관계 안에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좋다”고 털어놨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오피스물이다.배우 남지현과 표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
앞서 공개된 예고편 및 하이라이트 영상에 따르면 장나라가 연기하는 차은경은 다소 장나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는 편이다. 차갑고 냉철해보이는 모습에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냐고 묻자 장나라는 “근데 안 귀엽고, 냉혈해 보이는 것도 했는데 많이 안봐주셔서”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재미나게 잡았다. 더 무거운 느낌이엇는데, 제가 이 드라마를 할 땐 무조건 기준을 한유리 캐릭터를 놓고 생각했다. 유리는 묵직하고, 믿음직스럽고, 건강한 캐릭터인데 어떻게 하면 이 캐릭터를 열받게 할 수 있을까. 절대 직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상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요새말로 킹받게 하는 말투를 연구하고 신경써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가람 감독은 장나라의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 했을까. 김 감독은 “이유가 있다기 보다 대본을 보면서 배우가 떠올랐고, 이걸 하면 어떨까 궁금증이 컸다. 만나서 처음 이야기를 해보면서, 대본으로 봤을 때 차은경과 달라질 수 있겠다. 그런 부분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했고, 지금 너무 만족도가 너무 좋다. 장나라가 가지고 있는 매력, 장점이 아직 시청자가 모르는 게 많더라. 그걸 보여주고 싶었고, 그게 소기 목적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드라마 '굿파트너'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휴먼 법정 오피스물이다.배우 김준한과 장나라, 남지현, 표지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7.10 / soul1014@osen.co.kr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고 캐스팅 연락을 했냐는 물음에 김가람 감독은 “나라 배우를 보면, 귀엽고 상큼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모습 말고 진짜 무섭다. 진짜 무섭고 꼰대다. 차은경이 어떻게 보면 나쁜 표현으로 ‘꼰대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강력한 꼰대력으로 모두를 꽉 잡는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가 있고, 어떤 드라마에서도 안보여줬던 카리스마로 휘어 잡았다고 생각한다. 그랬기 때문에 나머지 희로애락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장나라는 SBS ‘명랑소녀 성공기’부터 그동안 SBS와 함께한 작품이 줄줄이 성공했기에 ‘굿파트너’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VIP’ 촬영 후 촬영감독이었던 현재 남편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 뒤 첫 SBS 복귀작이라는 점도 화제다. 이러한 점에 장나라는 “일단 이보다 더 기쁠수가 없고요, 저는 진짜 (SBS가)은인이라고 생각한다 ‘VIP’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 연기를 했는데, 정말 좋은 감독님과 팀을 만났고, 근데 시집까지 갔네요? 저 정말 SBS 만세에요. 정말 잘해야겠다.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제작사도 정말 어려운 시기를 겪은 적이 있었는데 믿음을 갖고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모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장나라는 SBS 드라마 연속 흥행에 대해 “잘 맞나봐요”라며 미소를 짓기도.
끝으로 이번 작품을 집필한 최유나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최유나 변호사의 현실감 넘치는 대본에 대해 김가람 감독은“저희 작가님이 변호사인건 잘 알려진 것 같은데. 세상에 이런일이, 사랑과 전쟁이 돌아왔구나. 진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싶은데 벌어지는 일. 그런 부분을 풀어나가는 게 힘들었다. 정말 맵고, 쓰고, 안겪었으면 좋겠는 이야기들”이라며 “‘굿파트너’가 이혼 권장 드라마는 아니다. 도파민으로 끝내면 안되니까 배우들, 작가님, 스태프와도 고민하고 있고 잘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SBS ‘굿파트너’는 오는 12일 금요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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