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이 큰 꿈을 꾸고 있다.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해 드림팀을 꾸리겠다는 계획. 하지만 가능성은 '0%'였다.
이탈리아 '인테르 뉴스 24'는 9일(이하 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비아신은 인터 밀란의 올여름 이적시장 수비진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김민재를 영입할 확률은 0%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비아신은 이탈리아 저널리스트로 인터 밀란 소식에 능통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텔레 롬바르디아'를 통해 "김민재 가능성은 0%다. 바이에른 뮌헨이 완전히 미쳐버리지 않는 한 사실상 불가능하다. 김민재를 (영입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마리오 에르모소(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비아신은 "모두가 에르모소를 좋아한다. 소유권 문제가 있긴 하지만, 주세페 마로타 회장이 해결을 시도할 것이다. 에르모소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 A 챔피언이다. 29승 7무 2패(승점 94)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했다. 2위 AC 밀란(승점 75)과 최종 격차는 무려 19점에 달했다.
더 큰 꿈을 꾸는 인터 밀란은 바쁜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 베테랑'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자유 계약으로 데려왔고,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함께했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 카를루스 아우구스투, 다비데 프라테시를 완전 영입했다.
인터 밀란의 다음 단계는 바로 수비진 보강. 최근 김민재를 최우선으로 노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인터 밀란은 그를 2년 전부터 눈여겨봤고, 다시 한번 러브콜을 보낼 생각이라는 것.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한국시간) "인터 밀란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진한 시즌을 보낸 김민재 영입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라며 "거물 김민재가 인터 밀란의 눈앞에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를 내보낼 수 있고, 인터 밀란은 준비가 됐다. 김민재는 수비진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노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에 입성하자마자 나폴리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스테판 더 브레이의 이탈 가능성과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노쇠화에 대비해야 하는 인테르로서는 최고의 선택.
가제타도 "더 브레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알 이티하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체르비는 37세가 되어가고 있다. 수비진은 여전히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김민재를 데려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유럽 최고 수준 중앙 수비수인 그는 이미 세리에 A 검증을 마쳤고 뛰어난 결과를 얻었다"라고 짚었다.
매체는 "인터 밀란 보드진은 2022년 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이 밀란 슈크리니아르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부터 김민재를 주시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인터 밀란은 '슬픈 거인'을 유혹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민재가 세리에 A에서 맹활약했던 점도 플러스다. 매체는 "세리에 A는 첫 시즌부터 실력을 발휘했던 김민재에게 부활을 위한 이상적인 무대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을 지배했고, 의심할 여지 없이 그를 높이 평가한 팀이다. 김민재가 돌아올 최적의 장소"라고 강조했다.
인터 밀란은 이미 계획도 다 세워둔 상황이었다. 가제타는 "인터 밀란의 김민재 영입 계획은 다음과 같다. 만약 더 브레이가 사우디로 간다면...계약기간이 1년 남은 그에게는 제안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다음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과 계약할 수 있는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주장했다.
회장까지 직접 나섰다. 매체는 "인터 밀란은 '괴물' 김민재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미 우승을 차지한 수비진의 거인이다. 인터 밀란은 며칠간 김민재 영입을 생각했고, 마로타 회장과 피에로 아우질리오 디렉터가 실행 계획을 세웠다. 인터 밀란은 카드가 한 장 이상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터 밀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완전 이적은 불가능에 가깝다. 높은 연봉도 재조정이 필요하다. 가제타는 "김민재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의 수비 시스템에 적합할 것"이라면서도 "연봉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완전 영입 가능성은 배제돼야 한다.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이 한 시즌 만에 김민재를 파는 모습도 상상하기 어렵다. 1년 임대가 모두에게 이상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2년 전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왔던 것과 유사한 방식을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김민재를 설득하는 일. 가제타는 좁아진 그의 입지가 도움을 줄 거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우선 김민재의 동의가 중요하다. 그는 스타 선수로서 바이에른에 도착했다. 1년 전 이적료는 5000만 유로였다. 그러나 곧 경쟁과 토마스 투헬의 선택으로 자신이 밀려났음을 알게 됐다. 뱅상 콤파니가 새로 왔지만, 김민재에겐 본질적으로 변화가 거의 없다. 센터백이 풍부하고 이토 히로키를 데려왔다. '레버쿠젠 기둥' 요나탄 타도 추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가제타도 여기에 기대를 걸었다. 매체는 "거물 김민재는 이적료 50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분데스리가에서 확신을 남기지 못했다. 그는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도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중앙 수비 강화를 위해 움직이기도 했다. 그들은 6월 중순 3000만 유로(약 450억 원)를 들여 일본 수비수 이토를 영입했다. 김민재는 지난 여름과 완전히 반대된 상황에 놓였다. 그는 더욱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이적시장에 나올 위험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의 계획은 1단계부터 막히고 말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잔류 의지가 강하기 때문. 게다가 비아신까지 김민재 영입 가능성은 0%라고 단언했다.
독일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인터 밀란과 김민재에 관한 루머가 널리 퍼져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잔류를 원한다.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라며 빠르게 소문을 일축했다.
독일 'TZ'도 "김민재는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활하기 위해 싸우고 싶어 한다"라며 "몇 주 전만 해도 김민재는 여전히 판매 가능한 후보로 여겨졌다. 이제는 막스 에베를 단장이 다가오는 시즌 그와 함께할 계획도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선수 본인도 성공과 실패가 뒤섞인 데뷔 시즌을 보낸 뒤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싶어 한다. 이미 수익성 있는 제안도 거절했다"라고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민재는 알 나스르와 알 카디시야(이상 사우디아라비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TZ는 "이적은 김민재의 계획에 영항을 미치지 못한다"라며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다시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길 원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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