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난세에 난다' 페드리 부상→선발 출격→결승골 폭발...'독일 격파' 올모, 프랑스도 무너뜨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7.10 08: 36

페드리(22, 바르셀로나)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다니 올모(26, 라이프치히)가 '무적 함대' 스페인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스페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다음 상대는 네덜란드와 잉글랜드 둘 중 하나. 스페인은 오는 15일 둘 중 승리하는 팀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2012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을 꿈꾸는 스페인이다.

이날 스페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알바로 모라타가 최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니코 윌리엄스-다니 올모-라민 야말이 공격 2선에 섰다. 파비안 루이스-로드리가 중원을 채웠고 마르크 쿠쿠렐라-아이메릭 라포르트-나초 페르난데스-헤수스 나바스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우나이 시몬이 지켰다.
프랑스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킬리안 음바페-랑달 콜로 무아니-우스만 뎀벨레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아드리앵 라비오-오렐리앵 추아메니-은골로 캉테가 허리를 맡았다. 테오 에르난데스-윌리엄 살리바-다요 우파메카노-쥘 쿤데를 비롯해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에만 3골이 나왔다. 선제골은 프랑스의 몫이었다. 전반 8분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음바페가 공을 잡은 뒤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콜로 무아니가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이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21분 박스 앞 중앙에서 공을 잡은 올모가 모라타에게 공을 건넸고 모라타는 이를 야말에게 내줬다. 야말은 페널티 아크 앞에서 한 차례 수비를 흔든 뒤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올모가 프랑스를 무너뜨렸다. 전반 25분 나바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살리바가 멀리 걷어내지 못했다. 올모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한 차례 터치로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역전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스페인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열심히 스페인 골문을 두드렸지만, 더 이상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결승 무대를 밟는 쪽은 스페인이 됐다.
올모의 공이 컸다. 사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의 선발 멤버는 아니었다. 페드리에게 밀려 교체 자원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페드리가 8강 독일전에서 쓰러지면서 올모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페드리는 토니 크로스의 거친 태클에 맞아 왼쪽 무릎 2등급 내측 염좌 부상을 입었고, 더 이상 유로 무대를 누빌 수 없게 됐다. 그는 독일 떠나진 않았으나 밖에서 동료들을 지켜만 보고 있다. 다행히 올모가 독일전 1골 1도움, 프랑스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 중.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올모다. 그는 경기 후 "이제 한 걸음만 더 가면 된다. 믿기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 불운하기도 했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갔다. 야말은 정말 놀라운 골을 터트렸다. 결승에서 누가 우리 상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감독은 "난 이 선수단에 대한 믿음을 지켜야 한다. 그들은 항상 모두의 이익을 위해 뛴다. 훈련량에도 불만이 없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는 팀이라는 또 다른 신호다. 26명의 천재들을 경기장에서 이끌 수 있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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