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성민(30)이 후반기에도 전반기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김성민은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232경기(295⅓이닝) 14승 8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한 김성민은 지난 시즌 47경기(46⅔이닝) 2승 3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8을 기록하며 키움의 핵심 불펜투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에는 31경기(33이닝) 3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1.64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5이닝 이상 기록한 투수중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김성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팀이 이기는데 기여해서 가장 기쁘다. 팀이 이겨서 가장 좋은 것 같다. 선수단 분위기도 밝은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 같이 으쌰으쌰하자고 많이들 이야기 하고 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김성민은 "생각했던대로 했고 결과가 좋았다. (김)재현이도 원체 리드를 잘해줬다. 내가 2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까 많이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도 나를 믿고 써주시고 야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넘겼다.
지난해부터 잠재력을 만개하기 시작한 김성민은 "성적은 늘 나와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투수로서 부끄러운 모습을 안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다른 팀에 있다면 젊은 선수일 수도 있는데 우리 팀에는 나보다 어린 투수들이 많고 내가 선배로서 이끌어 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내가 마운드에서 너무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에게도 안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아서 최대한 좋은 모습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는 구위로 누구를 윽박질러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수가 아니란 것을 스스로 너무 잘알고 있다"라고 말한 김성민은 "최대한 공격적으로 투구를 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볼넷을 많이 내주면 경기가 루즈해지고 야수들이 힘들어진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서 전반기 빼어난 성적에도 올스타에 선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내가 아직 인기가 없어서 그렇다. 나중에 잘하면 뽑아주실 것이다"라며 웃었다.
김성민의 올 시즌 활약은 2019년 오주원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은 키움 잔류군 투수코치를 맡고 있는 오주원 코치는 2019년 57경기(54⅓이닝) 3승 3패 3홀드 18세이브 평균자책점 2.32을 기록하며 마무리투수로 활야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승부하는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김성민과 오주원은 공통점이 있다.
"오 코치님이 2군에서 많은 경기를 하시지는 않았지만 선수 시절에도 그렇고 코치님이 되신 뒤에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한 김성민은 "그래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대화를 워낙 많이 나눴다. 멘탈적인 부분이나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에서 많은 조언을 들었다. 때로는 힘으로 붙어야 하고 때로는 정교함이 필요하다고 하셨다"라고 오주원 코치의 조언을 떠올렸다.
승리투수가 되며 기분 좋게 후반기를 시작한 오주원은 "홀드는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황도 중요하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는 만큼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기는 상황이나 지는 상황이나 최선을 다해 던지려고 한다. 올해 목표는 무조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잘 적응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지금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