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꼴찌인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현재 주축 선수들을 대거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다. 판매불가 선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주축 선수들을 트레이드 시켜서 확실한 리빌딩을 시작하려고 한다.
특히 선발 원투펀치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최고의 매물이다. 지난해 KBO리그 MVP 출신으로 올해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의 유턴한 에릭 페디(31)가 트레이드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디는 올 시즌 18경기 106⅓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3.13, 피안타율 2할2푼8리, WHIP(이닝 당 출루 허용) 1.13의 수준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KBO 유턴파’ 출신의 성공신화를 제대로 쓰고 있다.
그러나 페디보다 더 원하는 선발 매물이 페디와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더 젊고 좌완 파이어볼러인 개럿 크로셰(25)다. 크로셰는 평균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무기로 올해 페디와 함께 꼴찌팀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은 크로셰는 즉각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은 탓에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크로셰는 데뷔 후 72경기 73이닝을 불펜으로 소화했다. 2022년에는 팔꿈치 토미존 수술로 아예 등판하지 않았다.
올 시즌부터 선발로 전향한 크로셰는 1라운더 유망주의 잠재력을 확실하게 뽐내고 있다. 풀타임 선발 전향 1년차에 크로셰는 연착륙했다. 19경기 105⅓이닝 6승 6패 평균자책점 3.08, 피안타율 2할3리, 이닝 당 출루 허용 0.97의 특급 성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146개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기록이다. 화이트삭스 구단 역사상 전반기에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3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잡아냈다. 2015년 크리스 세일의 157개, 2022년 딜런 시즈의 150개에 이어 크로셰가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MLB.com’은 크로셰를 왜 30개 구단 모두가 원하는지를 설명했다. 왜 30개 구단이냐면, 화이트삭스 역시 크로셰를 잔류시키고 싶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화이트삭스를 포함한 30개 구단 모두가 크로셰를 원한다. 우리팀 포함해 30개 구단 모두가 그를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고 싶다”라고 크로셰의 가치를 설명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크로셰를 향한 거래 제안을 듣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에 수렴하기 때문에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 하는 게 이득이다. 크로셰와 페디 뿐만 아니라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유격수 폴 데용도 트레이드 후보다. 그러나 크로셰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매물은 없다.
그리폴 감독은 “크로셰는 그는 재능이 넘치고 만점 재능을 갖고 있고 성공의 큰 부분이다. 오랫동안 지켜봤고 많은 선수들을 스카우트 해봤는데 이런 재능의 선수를 쉽게 접하지 못한다. 진귀한 선수다. 크로셰에게 임무를 맡겼고 자기 자신을 믿으면서 지금 위치까지 왔다”고 칭찬했다.
화이트삭스가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또 더 많은 유망주들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MLB.com’은 ‘화이트삭스는 올 시즌 80만 달러 연봉의 크로셰에 대해 통제권을 2년 더 갖고 있다. 진정한 에이스처럼 보이는 선수를 갖고 있는데 그를 트레이드 하면 더 세련된 팀을 위해 유망주 복권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크리스 게츠 단장은 여러번 말했다. 그 누구도 트레이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크로셰에 대한 높은 요구 조건이 충족될 경우 화이트삭스는 들어볼 것이다’고 했다.
그리폴 감독은 “크로셰 트레이드는 좋은 거래다. 트레이드 창구를 닫는 것은 좋은 비즈니스가 아니다’고 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워커 뷸러 등 선발진이 줄부상을 당한 LA 다저스가 크로셰 트레이드를 위해 접근했지만 퇴짜를 맞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제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에 루머는 증폭될 수밖에 없다.
크로셰도 트레이드 루머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상황. 크로셰는 인터뷰에서 “그 소식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나의 임무를 해야 한다. 현명한 사람들이 나에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리그 모든 팀을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해주곤 했다. 그게 현실이다. 비즈니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다. 제가 집중하려는 것은 팀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