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자메이카 육상 전설' 우사인 볼트의 스피드를 능가하는 공격수를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올여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축구 선수 중 한 명과 계약을 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물러나고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를 맞이한 리버풀이 어떤 선수를 영입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버풀 선수단은 현재 커크비 AXA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이다.
최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름이 카림 아데예미(22,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독일 대표팀 아데예미는 왼쪽 윙어지만 오른쪽은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도 가능하다.
특히 크지 않은 키(180cm)지만 아데예미는 순간적인 가속도를 이용해 상대 수비 라인 뒷공간을 파고 드는 모습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손흥민(32, 토트넘)을 연상시킨다.
지난 2022년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합류한 아데예미는 현재 분데스리가 역대 가장 빠른 선수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2-2023시즌 프라이부르크와 19라운드 경기 때 36.65km/h로, 스프린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볼트보다 빠른 속도다. 볼트는 자메이카 출신 전 육상 선수다. 100m, 200m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역대 최고의 단거리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은퇴 후 축구 선수에 도전하기도 했다.
볼트는 지난 2009년 세운 100m를 9.58초에 끊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30m로 환산할 경우 볼트의 기록은 3.78초가 된다. 하지만 아데예미는 더 빠른 3.60초로 바뀐다. 이론일 뿐이지만 상징적인 속도다.
아데예미 스스로도 스피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맞다. 그런 것 같다. 나는 그 점에서 아주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자신에게 근접하는 사람이 있나'라고 묻자 "비슷할지 모르지만 더 빠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한 아데예미는 지난 시즌 리그 21경기서 3골 1도움을 올렸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2경기 2골 1도움으로 도르트문트가 결승 무대까지 오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최근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결정력 때문에 2027년 여름까지 계약된 아데예미를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적당한 가격을 부르면 언제든 팔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도르트문트가 아데예미의 이적료를 2530만 파운드(약 448억 원)로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은 물론 첼시, 유벤투스, AC 밀란 등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중 리버풀은 클롭 감독 시절이던 지난 2022년 아데예미가 도르트문트로 합류할 때에도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 영입 후보에도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
유로 2024와 코파 아메리카 2024가 끝나간다. 이제 본격적인 이적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다. 과연 슬롯 감독의 첫 영입이 볼트보다 빠른 공격수가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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