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를 지탱했던 버팀목은 투수진에서는 박세웅(29), 타선에서는 전준우(38)였다.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상 없이 4시즌 연속 규정이닝을 소화했고 2021시즌부터 3시즌은 150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20년부터 4년 간 최다이닝 전체 3위, 토종 1위(621⅔이닝)에 빛난다.
전준우도 나이가 점점 들었지만 타석에서의 생산력은 꾸준했다. 역시 2020년부터 리그에서 가장 꾸준했던 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4시즌 안타 공동 2위(646안타), 타점 공동 4위(333타점) 등의 기록을 남겼다.
롯데의 성적은 줄곧 하위권에 맴돌았지만 그래도 롯데가 추락하지 않고 희망을 품게 해준 선수들이었다. 현재 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들이다. 박세웅은 토종 에이스의 가치를 인정 받아서 5년 9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구단 최초였다.
하지만 과거의 버팀목이었던 박세웅과 전준우는 5월부터 시작된 팀의 상승 무드에 편입되지 못했다. 롯데는 5월 이후 27승21패 승률 .563으로 이 기간 리그 리그 승률 3위에 올랐다. 꼴찌였던 팀 순위는 5강을 위협하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박세웅은 5월 첫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했다. 이 때까지 시즌 성적은 10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59로 훌륭했다.
하지만 5월 2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모든 게 바뀌었다. 4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사구 4탈삼진 10실점(9자책점)의 굴욕을 겪고 난 이후 안정감을 잃었다.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지독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이후 박세웅은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날 기준으로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8.17의 성적에 달한다.
대전 한화전부터 박세웅이 등판한 7경기에서 팀은 3승4패를 했지만 대부분 타선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은 경우였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타선의 초반 6득점 지원을 지키지 못하고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에 그쳤고 팀도 패했다.
전준우는 5월17일 종아리 힘줄 미세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건강하게 시즌을 지켰고 또 부상 이전까지 타율 3할1푼4리(159타수 50안타) 7홈런 31타점 OPS .903의 성적으로 팀 내 최고 생산력을 과시했다. 팀은 당시 반전을 시작했지만 상승무드를 타기 직전이었다.
전준우의 공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롯데는 전준우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의 급성장으로 채웠다. 전준우의 존재감이 그리울 수는 있어도 실제 화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득점력으로 보여줬다. 이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전준우는 예상보다 부상 회복이 더뎌지면서 6월 26일에서야 복귀했다. 전준우는 부상 복귀 이후아직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5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19타수 3안타)에 그치고 있다. 부상의 여파와 실전 감각의 부재인지, 아직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선수들이 만들어 놓은 상승 무드에 전준우도 힘을 보태야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박세웅이 헤매고 전준우가 없는 사이, 롯데는 팀 체질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좀 더 역동적이고 공격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최근의 박세웅은 마운드 위에서 공격적이지 못했고 전준우는 젊은 선수들에 비해 역동적이지 못하다.
다만, 원래의 상태로 돌아오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후반기 대반격을 준비하는 롯데 입장에서, 버팀목이었던 이들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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