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올스타전에서 ‘핵인싸’로 급부상했다. 덕분에 광고 모델이 될 기회를 얻게 될 분위기다.
올 시즌 65경기에 나서 타율 3할4푼9리(189타수 66안타) 4홈런 16타점 57득점 34도루로 전반기를 마친 황성빈은 올스타 베스트12는 물론 감독 추천 선수에도 뽑히지 못했다.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다치는 바람에 대체 선수로 별들의 무대에 나서게 된 황성빈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첫 타석부터 강렬했다. 3회 1사 상황에서 황성빈이 타석에 돌아오자 구장에는 배달 주문이 들어왔다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배달원 복장을 한 황성빈은 1루 덕아웃 앞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타고 타석으로 향했다. 팬들은 물론 1루 코치로 나선 김태형 롯데 감독까지 빵 터졌다.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은 황성빈은 ‘배달 완료’라고 적힌 종이를 팬들에게 펼쳐 보이며 큰 환호성을 받았다. 누상에 나간 황성빈은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할 듯 말 듯 도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겨줬다. 롯데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4회초 마운드에 오르자 황성빈을 향해 로진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황성빈은 ‘신속 배달’이라고 쓰인 철가방을 들고 마운드로 달려가 로진을 건넸다.
모두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황성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의 주인공이 됐고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그는 “사실 욕심도 있었고 팬들께서 기대도 많이 하셨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열심히 준비했다. 웃지 않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편하게 웃고 손을 흔들었다. 처음에 구단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팬분들에게 보고 싶은 퍼포먼스가 있는지 물었고 구단 마케팅 팀과 상의해서 이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친동생이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라.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시원하게 해서 웃기는 게 더 낫지 않겠나'라고 해서 이렇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박)세웅이 형하고 미리 이야기했다. 세웅이 형도 좋다고 해서 자기가 플레이볼 들어가기 전에 로진백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겠다고 했다. 내가 철가방을 준비해서 빨간색으로 신속배달을 꼭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걸로 배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 배달원 코스프레를 선보였던 황성빈은 배달앱 광고 모델이 될 기회를 얻게 될 분위기다. 유명 배달앱 공식 SNS는 황성빈의 SNS 계정을 팔로우하고 “소식 듣고 왔습니다! 연락드릴게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황성빈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배달앱의 연락을 반겼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