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29, 대전하나시티즌)가 돌아왔다. 목표는 승격에서 잔류로 바뀌었지만, 그의 '낭만 축구'는 계속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7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김준범의 동점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전은 4승 7무 10패(승점 19)로 11위 자리를 지켰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전북은 3승 8무 10패(승점 17)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두현 감독의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전북이 먼저 두 골을 넣었다. 전반 21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8분 티아고가 친정팀 골망을 흔들며 2-0을 만들었다. 티아고의 3경기 연속골이었다.
대전이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0분 윤도영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천성훈이 깔끔하게 차 넣으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김준범이 마사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득점하며 극적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마사는 이날 후반 교체 투입되며 다시 대전월드컵경기장을 밟았다. 대전 팬들은 돌아온 그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마사는 "역시 좋은 스타디움이었구나. 역시 좋은 팬들이었구나"라며 투입 당시를 되돌아봤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소감은 어떨까. 마사는 "컨디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컨디션은) 잘 모르겠다. 50%? 60%? 아직 풀타임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귀중한 공격 포인트까지 올리며 팀의 패배를 막은 마사다. 황선홍 감독도 경기 후 신입생들 덕분에 변화가 생겼다며 "시간을 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 선수들이 합류함으로써 분명히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다만 마사는 "내 패스가 아니라 김준범의 슈팅이 좋았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어 그는 "새로 오신 감독님이 선수들 전체를 이끌려고 노력 중이시다. 미팅을 통해 세부적인 부분도 계속 해나가고 있다. 나쁘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며 "나는 지금 능력적으로 노력적으로 떨어지는 상태다. 매 경기 매 훈련 끌어올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각오"라고 덧붙였다.
아직 한국말을 잊지 않은 마사였다. 그는 통역을 거치지 않고도 취재진의 질문을 대부분 이해했고, 때로는 조금 느리더라도 직접 한국말로 답했다. 마사는 한국말을 까먹지 않았다는 말에 "조금. 조금"이라며 수줍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전 복귀를 택한 마음가짐도 밝혔다. 마사는 "친정팀 대전이 다른 팀들보다 더 큰 관심을 보내줬다. 그게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다라며 "부상 치료 때문에 걱정도 많이 있었다. 또 문제가 발생했다. 대전은 그 부분도 이해하고 같이 치료해 나가면서 하자고 말해줬다. 그런 이유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생 걸고 승격에 도전했던 마사. 이제는 대전의 생존을 위해 뛰어야 한다. 그는 "우선 컨디션을 포함해 경기력을 올려서 큰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잔류에도 목숨(인생) 걸고 해야겠다'라는 말에 고민 없이 "네"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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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