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대장염 수술을 극복한 이제훈이 영화 '탈주'를 들고 '뉴스룸'을 방문했다.
이제훈은 7일 전파를 탄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7월 3일 ‘탈주’가 개봉하면서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촬영 때 절박하게 도망가는 사람의 심정을 표현했다. 목숨 걸고 하는 도전이니까 최선을 다해 구르고 열심히 부딪혔다”며 자신의 작품을 홍보했다.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이제훈은 탈북 병사 규남 역을 맡았다.
그는 “척박한 환경에 있다 보니 먹을 게 온전치 않은 규남미라 마른 장작이 생각났다. 먹는 걸 크게 절제했다. 4개월 반을 절식했다. 잘 못 먹으니 연기할 때 핑핑 돌더라. 하지만 물 한 모금, 초콜릿 하나 먹는 게 신경 쓰였다. 그만큼 몰입했다”고 자랑했다.
이제훈은 “큰 스크린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 싶더라. 매신 정성들여 찍었다. 뒤는 없다 생각하고 내던졌다. 늪에 빠진 장면이 있는데 스태프들이 웅덩이 물을 고소한 견과류로 채워졌다. 물을 먹으면서도 맛있더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제훈은 지난해 10월 허혈성 대장염으로 서울 모처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공동 사회를 예고했던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불참했고 촬영 중이던 MBC '수사반장: 더 비기닝'도 잠시 멈췄다.
그는 “건강관리를 신경 잘 쓰면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교통사고 같은 일이 벌어졌다. 수술 전 사망동의서에 사인해야 했다. 주마등처럼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 인생 막 살 걸, 누구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거 다 할 걸 생각하며 잠들었다”고 회상했다.
유튜브 채널에 대해선 “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소중한 독립영화 극장을 소개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100편 정도 만들어 보려는 의지가 있다. 좋아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극장을 만들고 싶다는 상상으로 살고 있다”며 수술 후 달라진 신념을 알렸다.
끝으로 이제훈은 “악역 욕심도 있다. 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재밌었다는 인상으로만 남아도 영광이자 찬사가 될 듯하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 이제훈이 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