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본·주연 임영웅..'히어로'급 가능성 증명한 '인 악토버'[Oh!쎈 이슈]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7.06 22: 22

가수 임영웅이 배우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6일 정오 쿠팡플레이, TVING 등 OTT 채널을 통해 임영웅 주연의 단편영화 '인 악토버(In October)'가 공개됐다.
'인 악토버'(감독 권오준)는 전염병이 퍼져 황폐화된 세상에 살아남은 주인공 영웅(임영웅 분)이 자신에게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다. 임영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희망을 피워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임영웅은 단편영화 공개에 앞서 일부 편집된 영상을 신곡 '온기' 뮤직비디오로 내놓았던 바 있다. '인 악토버'는 '온기' 뮤직비디오의 풀버전이며, 총 31분 분량으로 구성돼 뮤직비디오에서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임영웅의 연기에 대한 이쉬움을 달랜다.
'인 악토버'의 스토리는 임영웅이 정체불명의 전염병으로 황폐화된 세상에서 유일한 친구였던 반려견 '시월이'를 잃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홀로 남겨진 절망감에 좌절한 그의 앞에 마찬가지로 가족을 잃은 희연(안은진 분)과 반려견 막스가 나타나면서 또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담는다.
임영웅에게 있어서 '인 악토버'는 첫 정극 도전이었다. 과거 TV조선 주말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 특별출연하며 사극 연기를 시도하긴 했지만, '미스터트롯' 인기의 연장선에 놓인 이벤트성 출연이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인 악토버'는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배우 임영웅'의 얼굴을 내놓는 작품인 셈이다.
이미 국민 가수에 버금가는 커리어를 쌓아올린 만큼 임영웅의 연기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가수로서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소화력을 지닌 그가 배우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표하는 이도, 우려를 표하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임영웅은 '인 악토버'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훌륭히 입증해 냈다.
영화는 30여분 내내 쓸쓸하고 적막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화려한 연출이나 주변을 채워줄 보조출연자들도 없다. 또 다른 등장인물인 안은진이 등장하기 전까지 오로지 임영웅 혼자만의 힘으로 절반에 가까운 러닝타임을 이끌어 간다. 안정적인 발성, 딕션은 물론 초반부터 터지는 처절한 감정연기는 '배우 임영웅'으로서 보여줄 또 다른 모습들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인 악토버'는 임영웅이 주연을 맡았을 뿐 아니라 시나리오에도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의 수정을 거치긴 했지만, 초고는 임영웅의 손에서 탄생한 것. 임영웅은 지난달 공개된 공식 유튜브 영상에서 "연기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던건 지난 사극 찍을 때였다. 연기가 되고 연습을 해놓으면 좋겠구나 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 신곡도 내야되고 뮤비도 찍어야되고 그러던 와중에 시나리오가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더라. 그래서 제가 시나리오를 써봤다. 전문 영화감독님께 시나리오 수정을 맡기고 감독님께서 각색을 하셔서 시나리오를 받아봤는데 제 생각보다 너무 디테일하고 많은 연기력이 필요하더라. 연기를 배워야겠다 해서 연기를 배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임영웅 콘서트 'IM HERO - THE STADIUM'에서 "예전부터 단편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입 밖으로 꺼낸게 지난 투어 회식때 슬쩍 이야기했던 게 이렇게 될 줄 몰랐다. 호텔에서 시나리오를 쓰니까 쭉쭉 써지더라. 물론 감독님이 내용을 싹 바꾸긴 하셨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앞으로도 연기를 해볼까 봐요. 연기선생님이 제법이라고 해서 자신감이 붙었다. 생활감이 있는 연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 악토버'를 통해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뗀 '배우 임영웅'의 다음 여정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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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쿠팡플레이, 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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