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감독을 향해 신뢰를 드러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6일(이하 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빚을 졌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7일 오전 1시 스위스를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맞대결을 치른다.
'우승 적기'로 평가받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거둬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 슬로바키아에 2-1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잉글랜드지만,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이에 잉글랜드의 '전설'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비판을 퍼붓고 있다. 특히 풀백이 원래 포지션인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 배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포든 기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케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게리 네빌은 "패닉에 빠질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라인업은 구멍이 뚫려 있다. 고질적인 빌드업 불안이 계속된다"라고 지적했고 로이 킨은 "중앙 미드필더는 신체적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고 거리감각도 달라진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2경기에서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중원 조합에 문제 있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캡틴' 해리 케인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케인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존경을 이야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인은 "가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비판받게 된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차이를 만들어야 하는 건 우리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난 사우스게이트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많은 것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한 명이다. 결국 우린 경기장에 나가서 이에 보답해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위스전을 통해 잉글랜드 감독 통산 100번째 경기를 치른다. 케인은 "엄청난 성과다. 그는 승리를 원한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길 바란다. 아마 우리가 감독에게 선물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미드필더 필 포든 역시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감독은 전술을 짜고 압박 형태를 지시했는데 경기에서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훈련 중 선수들에겐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작하라고 지시한다. 난 어느 정도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전술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선수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든은 "스스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 중 더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린 경기를 마친 뒤 더 대화를 나눴다. 경기 중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압박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소통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번 대회 중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매 경기 발전하고 있으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