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의견 90%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피자배달부’로 올스타전에서 깜짝 퍼포먼스를 보였다.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스틴은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타격 기회가 왔다.
오스틴은 3루쪽 불펜에서 피자 배달 가방을 들고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다. 오른손에 피자 배달 가방, 왼손으로 자전거를 능숙하게 타고 덕아웃 앞까지 왔다.
자전거에서 내린 오스틴은 피자 배달 가방에서 피자를 꺼내고 한 조각을 포수 양의지에게 건넸다. 양의지는 피자들 받아서 그라운드에서 피자 먹방을 보여줬다. 양의지는 아마도 올스타전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서 피자를 먹은 최초 선수가 됐다.
오스틴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로 선정된 이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오스틴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올스타 선정되자마자 뭐 입을지, 이벤트나 퍼포먼스를 생각을 했다. 마케팅팀하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팀한테 얘기를 해 주니까 바로준비해 줬기 때문에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팬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오스틴은 “팬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건 맞다. 한 90%가 같은 의견으로 보내왔기 때문에 그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스틴이 시즌 도중 어릴 적 꿈이 '피자배달부'라고 언급하면서, 팬들은 '피자배달부' 퍼포먼스를 적극 추천한 것.
오스틴은 지난 5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페라자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4홈런(7아웃)을 기록해 KIA 김도영과 서든 데스를 치러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에서도 서든 데스로 우승자를 가렸다.
결승에서 오스틴이 먼저 홈런 4개(10아웃)를 때렸고, 페라자는 2아웃까지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1개만 더 추가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페라자는 결국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서든 데스에서 오스틴이 홈런을 때려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틴은 서든 데스 상황에 대해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솔직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비교하면 긴장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즐기자는 마음으로 출전했다. 가족들과 함께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고 각했고, 편하게 쳤다. 결승에서 페라자가 우승할 것 같아서 빨리 치고 끝나기를 바랐다. 졌더라도 페레자의 우승을 축하해주려고 했다"며 말했다.
오스틴은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에 뽑혔고, 베스트12는 KIA 이우성이었다. 그런데 이우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출장하지 못하면서, 오스틴이 이날 올스타전에 1루수로 선발 출장하게 됐다.
오스틴은 "이우성 선수가 출전해야 했는데 부상으로 못 나오게 돼 많이 안타깝고, 빨리 회복해서 후반기에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부상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고 내가 그 기회를 받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이날 3회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최형우(KIA)에 밀려 MVP 투표 2위가 됐다. 최형우가 19표, 오스틴이 2표를 받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