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 관중 난입을 방불케 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깜짝 등장하자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손흥민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경기도 용인시 수지체육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동료인 골키퍼 김승규(34, 알 샤바브)와 함께 일반인들로 구성된 축구팀과 경기를 펼쳤다.
손흥민은 시즌을 마치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때면 종종 축구장이나 풋살장을 찾아 일반인들과 가볍게 공을 찬다. 지난해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반인들과 풋살을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 풋살장에 나타나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엔 김승규와 함께 수지체육공원에 등장해 오후 8시쯤 직접 잔디를 밟았다.
손흥민이 나타났다는 소식은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그를 보기 위해 엄청난 사람들이 발걸음을 옮겼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약 2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맨체스터 시티가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자 팬들이 난입해 축제를 즐기던 장면을 연상케 했다. 심지어는 드론을 띄우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팬들이 손흥민을 가까이서 보겠다는 욕심에 펜스를 타고 오르는 등 위험한 행동을 서슴치 않은 것. 아예 경기장에 뛰어든 팬도 수백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인력이 현장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손흥민과 김승규가 수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갇히기도 했다. 관계자들이 크게 소리 치며 길을 뚫은 뒤에야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 득점을 올리며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인파 때문에 다소 빨리 경기를 마치고 돌아갔다.
한편 손흥민은 곧 영국으로 돌아가 토트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하츠(스코틀랜드), 20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잉글랜드 2부리그)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2년 만의 한국 투어도 예정돼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31일엔 한국에서 팀 K리그와 맞붙고, 내달 3일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만난다. 두 경기 모두 순식간에 표가 매진됐다.
다가오는 2024-2025시즌은 손흥민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그는 2025년 여름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며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 유력하다. 다음 시즌 활약에 따라 미래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역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2년 차인 만큼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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