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비장하게 한일전 준비를 마쳤다.
안준호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5일과 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대표팀과 친선전을 가진다. 파리올림픽 출전을 앞둔 일본농구가 홈팬들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다.
한국대표팀은 3일 도쿄에 입성해 4일 오후 아라아케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최종훈련을 마쳤다. 한국은 5일 오전 가벼운 몸풀기를 한 뒤 오후 7시 일본과 결전에 돌입한다.
평균연령 24세가 말해주듯 젊고 분위기는 밝았다.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는 1대1, 2대3으로 상대를 압박하며 속공으로 몰아붙이는 세부전술을 가다듬었다. 토가시 유키, 가와무라 유키 등 일본의 빠른 가드들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서동철 코치는 “파울해!”라고 외치며 선수들에게 실전과 같은 훈련을 주문했다. 서 코치는 직접 몸을 던져 선수들을 지도하다 넘어지는 등 노익장을 자랑했다. 선수들도 열의가 넘쳤다. 이원석, 이두원 등 태극마크를 처음 단 빅맨들까지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했다. 잘한 선수들에게는 “나이스!”라며 칭찬이 쏟아졌다.
대표팀에 더 이상 라건아, 김종규, 이승현, 김선형, 이대성 등 터줏대감들은 없다. 대신 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이 이번 대표팀 최고의 장점이다. 선수들끼리 의사소통도 어느 때보다 잘되고 있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훈련은 오후 8시까지 꽉 채워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마지막에 변준형, 오재현, 이우석, 양재민, 하윤기, 박인웅의 네이비와 이정현, 박무빈, 유기상, 문정현, 이원석, 이두원의 그레이로 나눠 돌아가며 5대5 훈련까지 진행했다.
서동철 코치는 하윤기에게 ‘가상 호킨슨’의 임무를 부여했다. 하윤기가 골밑슛을 쏘자 “너 호킨슨이라니까”라며 3점슛을 쏠 것을 주문했다. 최대한 실전과 비슷한 훈련을 하겠다는 의지다. 안준호 감독은 이두원에게 자유투와 리바운드 1대1 훈련까지 시키면서 훈련을 마무리했다.
훈련을 마친 하윤기는 “라건아, 김종규, 이승현 형들이 없지만 양재민, 이원석, 이두원이 있다. 젊은 피들이 일본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안준호 감독은 “한국농구가 지금 백척간두(막다른 위험에 놓이게 됨)의 상황이다. 일본이 NBA선수도 배출하고 1만 5천석 최신구장까지 지어 여러모로 한국을 앞섰다고 하지만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임하겠다”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