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포든(24, 맨시티)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4)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변호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BBC'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필 포든이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에게 안타까움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지난 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전에서 슬로바키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조별리그와 마찬가지로 졸전이었다. 선제골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슬로바키아가 터뜨렸다. 전반전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날리지 못한 잉글랜드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과 연장전 나온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겨우겨우 8강에 올랐다.
이에 잉글랜드의 '전설'들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해 비판을 퍼붓고 있다. 특히 풀백이 원래 포지션인 알렉산더-아놀드의 미드필더 배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 포든 기용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케인을 잘못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게리 네빌은 "패닉에 빠질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며 "현재 라인업은 구멍이 뚫려 있다. 고질적인 빌드업 불안이 계속된다"라고 지적했고 로이 킨은 "중앙 미드필더는 신체적인 능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포지션이고 거리감각도 달라진다.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는 2경기에서 모두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중원 조합에 문제 있다고 짚었다.
포든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향한 지나친 비판이 보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참다 못해 입을 열었다.
BBC에 따르면 포든은 "선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 팀의 리더들이 모여 왜 잘 풀리지 않는지 의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포든은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에도 한계가 있다. 감독은 전술을 짜고 압박 형태를 지시했는데 경기에서 이를 수행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이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훈련 중 선수들에겐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작하라고 지시한다. 난 어느 정도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오히려 전술 지시를 이행하지 않는 선수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포든은 "스스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 중 더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린 경기를 마친 뒤 더 대화를 나눴다. 경기 중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부분이 잘못됐고 압박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소통하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난 이번 대회 중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매 경기 발전하고 있으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벨링엄과 역할이 겹친다는 의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린 같이 잘 뛸 수 있으며 경기 중 공 소유권을 지킬 때 그와 함께 잘 만들어나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8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오는 7일 스위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