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스타 출신 호베르투 피르미누(33, 알 아흘리)가 교회 목사로 변신했다.
리버풀 소식을 다루는 영국 '리버풀 에코'는 4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부'를 인용, 리버풀 전 공격수 피르미누가 아내 라리사 파레이라아 함께 브라질 마세이우에 세운 복음주의 교회의 목사가 됐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피르미누는 지난 일요일 열린 이 교회에서 피르미누의 목사 취임식이 열렸다. 피르미누와 페레이라 부부는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그리스도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 마음 속에는 소망이 불타올랐다"면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진 이 사랑을 느끼기를 원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신을 대신해 목회자가 되겠다는 또 다른 소망과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피르미누가 SNS에 종교적 메시지를 공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그는 2020년 리버풀의 한 수영장에서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듬해 마세이우에 마나 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피르미누는 "예수는 사랑이며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그분을 믿고, 성령을 믿고 느끼기만 하면 된다"고 쓴 바 있다.
피르미누는 지난 여름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피르미누는 리버풀에서 8년 동안 362경기 111골 75도움을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 카라바오컵, FA컵 등 여러 주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알 아흘리에서는 34경기 9골 7도움에 그치고 있다.
한편 피르미누는 지난해 11월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보낸 시간을 담은 자서전 '시 세뇨르 : 나의 리버풀 시절'에서 "2023년 3월 울버햄튼과 경기가 리버풀을 떠나는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피르미누는 2-0으로 리버풀의 승리가 굳어진 상황에서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뒤 위르겐 클롭 감독에게 자신의 결심을 알렸다.
피르미누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쟁이 아니었다. 내가 리버풀에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의 차이였을 뿐"이라고 밝힌 뒤 "많은 성찰을 통해 신의 계획이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는 것임을 깨달았다. 마세이우에서 다니엘 목사와 대화를 나눈 이후부터 그 징후는 있었다. 내가 고집을 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은 내가 리버풀에 남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내가 고집을 부렸다. 난 듣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더는 피할 수 없었다. 받아들여야 할 때였다. 나 자신을 위한 또 다른 도전, 또 다른 목적을 찾아야 할 때라고 결심했다. 리버풀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바른 방식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나와 내 가족의 모든 꿈이 이뤄졌기 때문에 영국에서 경험한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는 가장 큰 기쁨과 승리를 경험했고, 그 모든 것이 너무 강렬했다. 그리고 어떤 괴로움이나 분노, 원망도 남기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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