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의 신작 JTBC 예능 'My name is 가브리엘'이 3회 만에 편성을 변경했다. 방송 시간을 옮기고 보니, 터줏대감 '나혼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힐링 예능은 '나혼산'을 위협할 수 있을까?
3일 JTBC 측은 "'My name is 가브리엘'이 오는 5일(금) 방송되는 3회부터 시간대를 옮겨 금요일 밤 10시 30분 시청자들을 찾는다"고 밝혔다. 당초 '가브리엘'은 지난 2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됐지만, 3회 만에 편성이 변경됐다.
앞서 '가브리엘'은 2회부터 일주일 늦게 시작한 tvN '서진이네2'와 동 시간대 맞대결을 벌였다. 과거 MBC '무한도전' 김태호와 KBS2 '1박 2일' 나영석이 지상파를 퇴사해 12년 만에 재회, 시청률 경쟁을 벌인다는 것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기에 첫방 성적표에 관심이 쏠렸다.
'가브리엘'이 김태호 PD의 신작이라면, '서진이네2'는 나영석 PD의 시즌제 예능으로, 이미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자랑한다. 여기에 tvN 금요일 저녁 시간대는 지난 10년간 나영석 PD와 그의 사단이 '신서유기'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콩콩팥팥'까지 매번 히트작을 내놓은 독주 체제였다.
1회에서 1.5%(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한 '가브리엘'은 '서진이네2'가 시작하자, 2회에서 1.1%로 0.4%P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편성 변경도 '서진이네2'와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서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가브리엘'이 옮긴 심야 시간대는 금요 예능 터줏대감 MBC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자리잡고 있다. 최근 '나혼산'의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면서 6~7%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화제성과 인기 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얼마 전 '무지개 회원'으로 출연한 배우 구성환이 전국구 인지도를 얻고, CF를 찍으면서 '나혼산'의 파급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가브리엘'이 시간대를 바꾸면서 '서진이네2'는 피했지만, 중·후반부 분량은 '나혼산'과 편성이 겹친다. 이로 인해 김태호 PD는 20년간 몸 담았던 친정 MBC와 시청률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가브리엘'이 "뻔하지 않은 따뜻한 힐링 예능"으로 호평받는 가운데, 치열한 금요 예능 전쟁터에서 의미있는 시청률을 기록할 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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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각 예능 포스터,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