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가 도는 이유가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내 SNS에서는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다가오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중국 등을 위한 특별 초대 할당량을 추가했다"라는 루머가 돌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추첨식’은 지난 7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랭킹 3위로 포트1을 배정 받은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와 B조에 편성됐다.
껄끄러운 상대를 모두 피한 꿀대진이다. A조는 포트1 이란을 필두로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키르기스스탄, 북한이 속했다. 한국에게 까다로운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 숙적 북한이 모두 포함됐다. 한국이 이 조에 속하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다만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5개국은 모두 중동에 있다. 동아시아에 있는 한국만 유일하게 엄청난 원정 이동거리를 감수해야 한다.
반면 조는 일본을 중심으로 호주, 사우디, 바레인, 중국, 인도네시아가 속하며 죽음의 조가 됐다. 기량면으로는 가장 뚫기 힘든 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는 총 8.5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3차 예선은 오는 9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홈&어웨이로 진행된다.
각조 2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직행을 할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12회 연속 본선진출에 도전한다. 2차 월드컵 예선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중국의 3차 월드컵 예선 조편성은 말 그대로 최악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C조에서 일본-호주-사우디가 확고한 3강이고 바레인-인도네시아에 비해서도 중국이 전혀 전력적 우위를 가지지도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만 해도 연이은 귀화 선수로 인해서 유럽에서 뛰던 선수들 위주로 팀이 재편된 상황.
애시당초 48개국 체제로 월드컵이 개편된 것 자체가 돈이 되는 중국을 출전시키기 위해서라는 FIFA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런 상황서 2차 예선서 태국 상대로 1승 1무, 싱가포르 상대로 1승 1무에 그치면서 고전했다.
여기에 3차 예선 죽음의 조에 빠지면서 중국의 북중미행은 또 불투명해진 상황. 중국 SNS에서는 "FIFA가 월드컵 흥행을 위해서 특별 초대 티켓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그 대상으로 3차 월드컵 예선 결과와 무관하게 중국이 본선으로 향할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2차 예선 한국전서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한국-중국전을 관리해서 유리한 결과를 선사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루머가 돈 바 있다. 이번 특별 티켓 루머 역시 그 월드컵 진출에 대한 루머의 연장성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물론 현실성은 없다. 과거 한국에서도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스위스전에 관한 루머가 돈 바 있다. 중국 역시 월드컵에 대한 염원이 이런 가짜 뉴스로 이어졌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