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30도루는 너무 작은 목표일까?
KIA 타이거즈 천재타자 김도영(20)이 '30홈런-30도루'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프로야구 대구경기에서 시즌 22호 홈런을 터트렸다. 도루도 1개를 추가했다. 22홈런-25도루를 기록했다. 30-30까지는 8홈런 5도루를 남겨놓았다.
호투하던 삼성선발 코너 시볼드의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커다란 홈런을 날렸다. 쳤다하면 대형홈런이다. 이날도 120m를 비행했다. 첫 타석 안타에 이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회말 본헤드성 수비를 펼쳐 아연실색케하더니 홈런으로 되갚았다. 4회말 수비부터 변우혁으로 교체했다.
김도형은 전반기 리그 최강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타율 3할4푼3리, 59타점, 71득점, 22홈런, 25도루를 기록중이다. OPS(장타율+출루율) 1.027로 당당히 1위이다. 10명의 외인타자들도 모두 김도영의 아래에 있다. 장타율이 압도적이다. 6할1푼9리로 2위 최정(SSG 랜더스) 6할6리보다 높다. 출루율도 4할대(.408)를 넘겼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3.97로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4.00)에 이어 전체 2위이다.
걸출한 선수들의 3년차 성적과 비교해도 월등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는 3년차(2019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6리, OPS 0.862였다. 장타율 4할5푼6리, 6홈런, 68타점이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도 3년차에 타율 2할8푼, 20홈런, 84타점, OPS 0.835(장타율 4할7푼7리, 출루율 3할5푼8리)를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이라 시즌 최종성적으로 견주어야겠지만 현재까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년차 시즌이다. KT 강백호가 3년차였던 2020시즌 타율 3할3푼, 23홈런, 89타점, OPS 0.955(장타율 5할4푼4리, 출루율 4할1푼1리) 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김도영은 강백호를 넘어 도루능력까지 추가하며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되었다.
최다실책 1위(19개)의 아찔한 기록도 뛰어난 타격능력으로 커버하고 있다. 팬들은 레전드 이종범 이후 등장한 타격 천재를 향해 전라도사투리로 "니 땜시 살어야"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 팬들의 응원을 받아 실책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타격으로 만회하려는 의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의 주문을 받아 타격 발사각을 살짝 높인 것이 극강의 장타자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김도영의 30홈런-30도루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런을 노리지 않고 정확한 타격에 치중하기 때문에 오히려 홈런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역대로 만 21살이 되는 해에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없었다.
올해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지라도 국내파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풀타임 성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역대급 성적표를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결국은 부상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히고 있다. 7월과 8월의 무더위에서 컨디션 조절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