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KIA는 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9-5로 꺾었다. 반면 삼성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1루수 서건창-좌익수 소크라테스 브리토-3루수 김도영-지명타자 최형우-우익수 나성범-2루수 김선빈-중견수 최원준-포수 김태군-유격수 박찬호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
이범호 감독은 계투진 운영과 관련해 “지난주 불펜이 상당히 힘들었다. 이닝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경기 수가 타이트했다. 불펜이 지쳤다고 생각하는데 (우천 취소로) 충분히 휴식이 주어졌고 후반기엔 조절 잘해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유격수 이재현-좌익수 구자욱-포수 강민호-1루수 데이비드 맥키넌-3루수 류지혁-지명타자 박병호-우익수 윤정빈-2루수 양우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선발 출격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계투진 보강 차원에서 최채흥을 콜업했다. 퓨처스 투수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또 “최지광의 구위가 많이 올라왔다. 이승현과 김태훈의 역할을 최지광이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먼저 웃었다. 1회 강민호가 선제 투런 아치를 날렸다. 2사 1루서 KIA 선발 네일과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투심 패스트볼(144km)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버렸다. 비거리는 115m. 강민호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3400루타를 달성했다.
3회 선두 타자 김지찬의 안타, 구자욱의 볼넷으로 1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삼성. 강민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2루 주자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0. 그리고 맥키넌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구자욱이 런다운에 걸렸고 주루 방해가 인정되어 4-0으로 달아났다.
KIA는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이 추격의 시작을 알리는 홈런 한 방을 날렸다. 삼성 선발 코너의 2구째 슬라이더(135km)를 공략해 좌중월 1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KIA는 1-4로 뒤진 8회 나성범이 우중월 투런 아치를 작렬하며 1점 차 턱밑 추격에 나섰다. 9회 선두 타자 한준수가 ‘끝판대장’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렸다. 박찬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준수는 3루에 안착했다.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 주자 1,3루가 됐다.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우전 안타를 때려 4-4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9회말 공격 때 선두 타자 박병호가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삼성 벤치는 대주자 김호진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안주형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3루가 됐다. 대타 김헌곤이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투아웃이 됐다. 김지찬이 고의4구로 걸어나갔다. 이재현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는 무산됐다.
‘위기 뒤 찬스, 찬스 뒤 위기’라고 했던가. KIA는 연장 10회 선두 타자 나성범이 우전 안타로 누상에 나갔다. KIA 벤치는 나성범 대신 이창진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홍종표의 희생 번트와 상대 폭투로 1사 3루가 됐고 최원준이 2루타를 날려 5-4로 앞서갔다. 계속된 1사 2루서 한준수가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7-4.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기세 오른 KIA는 박정우와 변우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 더 보탰다. 삼성은 10회말 공격 때 맥키넌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KIA 선발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나성범은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한준수는 쐐기 투런 아치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 선발 코너는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강민호는 선제 투런 아치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외국인 타자 맥키넌은 3안타 경기를 완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을 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