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럽네요”
홍원기 키움 감독은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뛴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두산의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테스트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두산은 브랜든의 부상으로 단기 대체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요키시는 지난달 29일 한국에 입국해 이천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G전에 앞서 취재진 브리핑 도중 ‘만약 요키시를 상대팀으로 맞붙게 되면 어떨지’ 질문을 받았다.
홍 감독은 “글쎄요. 그 얘기는 지금 처음 듣는데 좀 당황스럽기는 한데, 그냥 야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 팀은 지금 후라도, 헤이수스라는 훌륭한 투수가 있기 때문에, 요키시 선수와 헤어질 때도 얘기를 했지만 어딜 가든 늘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때의 그 마음은 지금도 변치 않고, 어디서든 야구라는 종목으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요키시가 두산 입단 테스트를 받고 있는 것을 몰랐던 모양이다. 요키시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5시즌 동안 통산 56승 36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10승을 넘었고, 2021시즌에는 16승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요키시는 2023년 6월초 허벅지 부상으로 키움과 결별했다. 요키시는 올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홍 감독은 코치 시절 요키시를 처음 봤고, 2021년 키움 감독에 취임한 후 3시즌을 함께 했다.
요키시가 인사하러 온다는 얘기는 있었는지 묻자, 홍 감독은 “오늘 출근길에 폭우처럼 굉장히 당황스럽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는 않겠지만, 요키시 선수가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 우리 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고 하면 기꺼이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게임에 집중해야 되는데 갑자기…”라고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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