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슬기, 조이, 웬디가 데뷔 10주년을 언급했다.
1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레드벨벳이 10년 만에 처음 꺼내는 아이돌 SSUL’ 영상이 게재됐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레드벨벳. 조이는 “일단 10주년이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리는 “우리가 숫기가 없는 편이다”고 말했고, 조이는 “연습생 때부터 ‘너네 어떻게 연예인하려고 그러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수만)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크게 ‘네!’라고 해야 하는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조이는 존댓말을 써야하는 규칙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친동생과는 친구처럼 지내서 서로 반말한 게 익숙했는데 소속사에서는 깍듯하게 해야 했다. 슬기, 웬디는 집안에서는 막내라서 언니 역할이 어색해서 ‘언니가 해줄게’라며 언니병에 걸렸다. 나중에 들어온 예리가 그걸 이상하게 보고 ‘우리 사이엔 반말 써도 되지 않냐’고 하면서 얼떨결에 쓰게 됐고, 예리가 규칙을 하나씩 깨트리면서 팀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예리는 “SM 연습생 안에 규율이 있다. 신인 때는 통금도 있고, 휴대폰도 없다. 제일 이상한 게 데뷔를 했는데 연습생 땐 있던 휴대폰이 데뷔하면 없어지는 거였다. 내가 왜 없애야 하지라는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그게 선배 아이돌을 원망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예리는 “요즘은 안 그렇다고 한다. 저희가 마지노선이었다. 아이린과 8살 차이가 나는데, 어렸을 때 보면 차이 많이 난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제일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슬기는 “(예리를 보며) 생각의 전환이 많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조이는 “원래 저는 오디션 합격하자마자 데뷔조에 들어가서 네 명이서 같이 생활했다. 최종으로 4명이 데뷔했고, 예리는 차기 걸그룹 센터로 동생 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었다. 예리 쪽 문화와 우리 쪽 문화는 아예 달랐던 거다”고 이야기했다.
예리는 “레드벨벳에 합류할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친구들에 대한 의리가 더 컸다. 나도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럼 저 데뷔 안 할게요’라고 했었다. 언니들이 싫은 게 아니라 배신하는 느낌을 받아서였던 것 같다. 그 친구들이 내게는 학창시절 친구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슬기는 “‘빨간맛’이 대중적 인기가 체감됐다. 그런데 1위를 많이 못했다. 그때 장마였는데 대표곡이 되어서 체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어디를 가든 ‘빨간맛’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조이는 “데뷔 초 내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데뷔 초에는 방긋 방긋 잘 웃고 있는데 갈수록 지쳐 있더라. ‘짐살라빔’이 행복을 주는 주문인데 보는 사람들을 설득하면 내가 행복하게 웃어야겠다 싶어서 있는 힘껏 웃었다. 그랬더니 내가 더 행복했다. 그때는 성적 신경 안 쓰고 곡 의미만 신경 쓰고 이게 레드벨벳 마지막 무대일지 모른다 생각하고 간절하게 임했다. 팬들도 앙코르로 불러달라고 할 때 진심이 잘 전달됐나 싶다”고 말했다. 예리는 “‘빨간맛’, ‘피카부’ 시기가 멤버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시기다. 걸그룹이 10주년 맞이하는게 쉽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더 기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예리는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데 현실적으로 뭐해먹고 살아야 하지 걱정도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안정적이진 않지 않냐”고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신동엽은 “늘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영원히 헛헛하고 그 갈증 때문에 행복하지 않고 판단히 제대로 안되면서 괴물이 된다”고 조언했다.
조이는 “이 일을 하면서 내가 누군지 찾아가는 게 굉장히 어렵더라. 내가 누구인지 알기 전에 사람들이 나에 대해 평가하는 게 있으니 나를 밝고 맑은 사람으로 생각하더라. 화면에 비치는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 맞추려고 노력을 했었고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그게 잘 안되더라. 그걸 누르고 숨기다가 하루 스케줄을 잘 하고 정신을 차렸는데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나더라. 그때 내 자신과 이야기를 안했다 싶었다. 그때부터 내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