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신인 외야수 와이엇 랭포드(23)가 빅리그 데뷔 첫 60경기 만에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다.
랭포드는 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5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랭포드는 볼티모어 좌완 선발투수 콜 어빈의 4구째 시속 75.6마일(121.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3루타를 날렸다. 이어서 나다니엘 로우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5회 무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랭포드는 좌완 구원투수 닉 베스피의 2구 89.4마일(143.9km) 커터를 때려내 1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후속타자 로우의 1타점 적시타에는 홈으로 들어와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랭포드는 6회 2사에서 우완 구원투수 딜런 테이트의 3구째 95.2마일(153.2km) 싱커를 쳐 안타를 뽑아냈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홈런 하나만을 남겨둔 랭포드는 8회 무사 1, 2루에서 좌완 구원투수 맷 크룩의 2구 87.4마일(140.7km) 몸쪽 높은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랭포드의 시즌 4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107.4마일(172.8km), 비거리 404피트(123m)가 나왔다. 이 홈런으로 랭포드는 데뷔 첫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텍사스는 랭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11-2 대승을 거뒀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4순위) 지명으로 텍사스에 입단한 랭포드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4개 레벨(루키, 하이싱글A, 더블A, 트리플A)를 빠르게 승격하며 44경기 타율 3할6푼(161타수 58안타) 10홈런 30타점 36득점 12도루 OPS 1.157을 기록했다. 올해는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돼 곧바로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랭포드는 60경기 타율 2할6푼(223타수 58안타) 4홈런 35타점 25득점 7도루 OPS .712를 기록중이다. 특히 6월에는 26경기 타율 3할9리(97타수 30안타) 3홈런 22타점 11득점 6도루 OPS .894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랭포드는 텍사스 구단 역대 11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타자가 됐다. 애드리안 벨트레가 두 차례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랭포드는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10번째 텍사스 선수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 사라 랭스 기자는 지난 75년 동안 데뷔 첫 60경기 안에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것은 1972년 데이브 킹맨, 1980년 개리 워드, 1985년 오도비 맥도웰, 1996년 알렉스 오초아, 2006년 루크 스캇, 2007년 프레드 루이스, 2023년 엘리 데라크루스에 이어 랭포드가 8번째라고 소개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 첫 60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 만루홈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모두 기록했다.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데뷔 시즌에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기록이다. 커리어 내내 한 번도 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우리는 모두 그를 위해 노력했고 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라며 랭포드의 사이클링 히트 달성을 축하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날리며 극적으로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한 랭포드는 "나는 홈런을 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야구 같은 스포츠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보치 감독도 "그는 홈런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어서 "그는 그저 흥미로운 선수다. 우리는 그의 공격적인 모습을 좋아한다. 루상에서 두려움이 없다. 물론 스피드도 있다. 훌륭한 감각도 있다. 그를 지켜보는 것이 즐거울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