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지만, 마스크 덕분에 경기를 뛸 수 있다.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겠다."
영국 'BBC'는 1일(이하 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26, PSG)는 부상으로 인해 착용하게 된 마스크가 정말 짜증난다고 고백했다"라고 전했다.
랑스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대회에 나선 음바페는 지난 1차전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코뼈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치른 2차전 네덜란드와 경기에선 결장했다.
음바페가 유로 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26일 폴란드를 상대로한 조별리그 최종선, 음바페는 마치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의 손흥민처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페널티 킥을 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16강에 오른 프랑스는 오는 2일 새벽 1시 벨기에를 상대로 맞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팀들보다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벨기에, 음바페가 한 마디 뱉었다.
BBC에 따르면 음바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는 것이 "정말 끔찍하다"라고 평가했다.
음바페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뛰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 뭔가 매번 불편함이 느껴지기에 마스크를 최근에 바꾸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말 어렵다. 시야를 제한하고 땀이 찬다. 마스크를 벗어서 땀을 빼내야 한다. 벗을 수만 있다면 벗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 멤버 중에서도 마스크의 갑갑함을 느꼈던 이가 있다. 바로 손흥민이다. 지난 2022년 11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으로 쓰러진 손흥민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어려워 보였다. 의학적 소견으로 4주 이상의 휴식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자체 제작한 안면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출전하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와 극적으로 진출한 브라질과의 16강전까지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마스크 투혼'을 선보였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1-1의 탈락 위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80m에 가까운 드리블 돌파로 황희찬(울버햄튼)의 결승골을 도와 대한민국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에 손흥민과 그의 마스크는 더욱 주목받았다. FIFA는 월드컵 기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손흥민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쓴 사진을 게시하며 "트렌드 세터"라는 문구 남기기도 했다.
음바페는 "벗을 수만 있다면 벗고 싶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토너먼트는 이렇게 진행될 것이다. 어째든 경기는 할 수 있다. 정말 짜증나지만, 마스크 덕분에 경기를 뛸 수 있다. 감사하다는 말만 남기겠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