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의 일침이 울림을 선사했다.
이순재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나누며 연기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90세가 된 이순재는 “다행스럽게도 건강이 조금 유지가 되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오래 살다 보니까 90세까지 연기를 하게 됐는데 우리 직종이 그렇기 때문이다. 판 벌려놓으면 힘이 난다. 그러니까 다 쓰러졌다가도 현장 가면 벌떡 일어나서 일하게 된다. 나는 그걸 직업적 속성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69년 동안 연기를 이어온 철학에 대해 “시간을 지켜야 된다는 거다. 미리 가서 준비해야 한다. 내 것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는 미리 가서 대본을 보고 열심히 하는 거다. ‘거침없이 하이킥’ 때도 마찬가지지만 나문희와 나는 계속해서 대사를 맞췄다. 계속 맞춰서 슛 들어가면 NG 없이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순재는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가 있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제대로 하는 친구가 있고, 건성으로 하는 친구, 두 가지가 구분이 된다. 평생 할 수 없는 배우들이 많다. 한때 하다가 끝난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하면 그 순간에 정착해버린 거다. 우리가 드라마를 하나 잘 걸리게 되면 뜨는데 뜨면 거기에 연연해서 있고 매달려 있다. 그걸로 평생을 이어가려고 그런다. 그건 그걸로 끝나는 거다. 그 다음에 전혀 다른 역할이니 다른 역할을 만들기 위해서 변신을 하고 새롭게 시작을 해야 하는데 거기에 매달리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순재는 ‘제60회 백상예술대상’ 특별 무대에서도 일침으로 울림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대본을 완벽하게 외우는 게 연기의 시작이다. 대사를 못 외우면 연기를 그만해야 한다”, “배우는 새로운 작업에 대한 도전이다. 계속 공부하고 최대한 노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완벽한 연기는 없다. 완벽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게 연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