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부동이던 것이 이제 틈이 조금 보이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30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런던' 토트넘 담당 기자인 앨러스데일 골드 기자의 말을 인용, 토트넘이 제이콥 램지(23, 아스톤 빌라) 영입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다고 전했다.
램지는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아스톤 빌라 성골 유스다.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중앙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2018-2019시즌 잉글리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경기에 출전해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020-2021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선 램지는 2021-2022시즌 선수 노조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 후보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2022-2023시즌 리그 35경기에서 6골 7도움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180cm 키에 저돌적인 스타일을 지닌 램지는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다. 또 스스로 침투하거나 동료들에게 패스를 찔러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동시에 적극적인 수비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토트넘은 이미 지난 1월 램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토트넘은 얼마 전 지오바니 로 셀소와 현금 2000만 파운드(약 349억 원)를 건네는 제안에 나섰다.
그러자 빌라는 곧바로 거절 의사를 드러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램지를 팀 핵심으로 여기고 있으며 구단 역시 램지를 '팔지 않는 선수(Not For Sale)'로 분류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뀐 모양이다. 지난해 10월 아스톤 빌라에서 영입돼 토트넘 이적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열렬한 팬이다. 여기에 램지의 부상 이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골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토트넘이 램지에 대한 문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모두 에이전트를 통해 이뤄질 것이며 지난 시즌 부상이 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램지는 지난 시즌 리그 16경기 출장에 그쳤다. 시즌 초반 발 부상에 이어 시즌 중후반 발가락 부상까지 겹쳤다. 이런 부상 이력이 빌라로 하여금 램지를 팔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골드는 "1월에 토트넘은 램지를 아주 원했다"면서 "내가 알기로는 토트넘의 제안이 다소 빨랐던 것 같다. 양 구단 모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골드는 "내가 알기로 빌라는 초기에 램지는 매각 불가 선수였다. 그게 다였다"면서 "내가 알기론 지난 48시간 사이에 그 부분이 약간 느슨해졌다. 잠재적으로 4000만~5000만 파운드(약 699억~874억 원)에 램지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램지의 부상 문제는 거꾸로 토트넘의 생각도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 매체는 "램지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총 27경기에 결장했다. 부상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실제 토트넘은 시즌 초반 10경기 무패 행진(8승 2무)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미키 반 더 벤, 제임스 매디슨 등 주요 스타들의 부상으로 이후 추진력을 잃었다. 램지의 부상은 지난 시즌 외에는 거의 없었으나 토트넘이 분명 염려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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