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벼락 스타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30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배우 이순재가 출연해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90세에 가까워진 이순재는 “그렇게 됐다”며 “건강이 유지가 되어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이 나이까지 연기할거란 전제가 없다. 우리 직종이 그렇다. 다 쓰러졌다가도 현장 가면 벌떡 일어나게 되어 있다. 직업정 속성이다”고 말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 특별 무대로 뜨거운 감동을 안긴 이순재. 그는 “백내장 수술한 지 얼마 안되어서 시력이 떨어졌다. 무대에 올라가서 하니 늙은 배우에게 일종의 동정심도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유연석과는 사제 지간인데 그런 인연에 울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당시 이순재는 ‘나는 그저 열심히 한 배우’라고 말해 울림을 줬다. 이순재는 “난 돋보이는 배우가 아니었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겸손해 했으며, “창작이라는 게 그때 그때 위대한 예술가가 있을 뿐 그 분야의 끝은 아니다. 그래서 예술의 창조 영역은 무한하다고 보고 있고, 완성도 없고 끝도 없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연기 곧잘 했네’이지, ‘저 연기가 끝이다’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이순재는 “연기는 각자 자기의 예술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순재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연극을 시작했다. 이순재는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이 얼마나 귀중한지 느꼈으면 한다. 6.25 전쟁을 경험했기에 민족사의 영원히 씻지 못할 비극이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연기 철학에 대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거다. 내 것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미리 가서 준비한다. 그리고 옛날 배우들은 서로 대사를 맞춘다. ‘하이킥’에서도 나문희와 대사를 계속 맞췄다. 그렇게 하면서 NG 없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시트콤에 대해 “JTBC에서 하면 좋겠다. 실버 시트콤 한번 했으면 한다. 할아버지들이 나오면 가족들이 나오고, 인생과 희노애락이 나온다. 신구, 박근형과 함께 시도해봤으면 좋겠다”고 어필했다.
또한 이순재는 최근 괜찮아 보이는 후배에 대해서는 “제대로 하는 친구가 있고 건성으로 하는 친구가 있다. 하지만 평생 할 수 없는 배우들이 많다. 뜨면 거기에 연연하고 매달린다. 그걸로 평생을 이어가려고 하는데 다른 역할을 하기 위해 변신하고 새롭게 시도해야 한다. 선배들이 정형을 보이면 보고 따라오는데, 선배들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