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로에니스 엘리아스(36)와 시라카와 케이쇼(23) 중 누구와 함께 할지 곧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날 엘리아스가 불펜피칭을 했다는 말에 "나는 보지 못했다. 엘리아스가 타이밍을 잘 못맞췄다"라고 웃으며 “내일 정도는 내가 결정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결정의 시간이 다가왔다고 강조했다.
엘리아스는 올해로 KBO리그 2년차 좌완 외국인투수다. 올 시즌 7경기(40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KIA 등판 이후 좌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SSG는 엘리아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투수로 시라카와 6주 총액 180만엔(약 1546만원)에 계약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5경기(23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 좋아보이는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 7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7피안타 3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 패전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4경기(21⅔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성적이다. 아직 만 23세로 어린 투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도 남아있다.
이 때문에 SSG는 아직까지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누구를 택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아무래도 화요일보다는 내일 결정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어떤 결정을 하든지 이제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팀에 가더라도 잘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다른 팀에 가서 또 다른 팀을 잡아주면 좋지 않겠나. 우리와 함께 했던 팀 메이트니까 부상 당하지 말고 끝까지 잘했으면 좋겠다"라며 앞으로 떠나게 될 선수를 응원했다. 이어서 "우리랑만 안붙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다만 엘리아스와 시라카와 중 한 명으로 결정을 내리더라도 곧바로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숭용 감독은 "만약 엘리아스로 가게 된다면 시라카와는 다음주 화요일(7월 2일)이나 수요일(3일) 창원 NC전에서 마지막으로 등판을 하게 할 생각이다. 선수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한 번이라도 더 던지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엘리아스가 떠나게 된다면 마지막 등판을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좋게 보내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박지환(2루수)-전의산(1루수)-정현승(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올 시즌 리드오프로 활약하다가 지난 경기 7번타순으로 내려간 최지훈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6-0 완승을 이끌었다. 이숭용 감독은 "(최)지훈이가 요즘 타격이 안맞아서 마음고생하는 것이 보였다. 지훈이는 타격에 예민하다고 봤다. 그렇지만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안쓸 수는 없다. 그래서 7번으로 내렸는데 마음이 편했는지 정말 좋았다. 타격도 타격이지만 베이스 러닝에서 정말 너무 멋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최지훈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의산은 오랜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외야수 정현승도 선발출장한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 이 선수들이 잘하기를 나보다 더 바라는 사람이 온다. 손시헌 (퓨처스)감독이 와서 경기를 볼 것이다. 손시헌 감독은 2군에 있는 선수들을 잘 키워서 나에게 어필을 해야한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최대한 기용을 하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그런 시스템이 잘 되는 것 같다. 이 친구들도 오늘 부담을 갖지 않고 하던대로 좋은 플레이를 해주면 좋겠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와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