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훈련사 강형욱을 품은 ‘개는 훌륭하다’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 2019년 11월 첫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는 ‘개통령’ 강형욱과 제자 이경규 등이 고민견들을 찾아가 드라마틱한 솔루션을 선사하며 반려동물 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개는 훌륭하다’는 2020년 KBS 연예대상 핫이슈 예능 프로그램상, 2021년 KBS 연예대상 프로듀서 특별상(강형욱), 쇼·버라이어티 부문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장도연), 2022년 KBS 연예대상 올해의 예능인상(이경규), 인기상(장도연) 등을 수상하며 대표적인 반려동물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강형욱 훈련사가 대표로 있는 보듬커퍼니 폐업 루머가 퍼지면서 과거부터 있었던 부정적인 후기들이 재조명됐다. 해당 후기에는 강형욱 훈련사에게 갑질을 당하고 직장 내 괴롭힘, CCTV 감시, 폭언 등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이후에는 임금 체불을 당했다는 제보가 이어져 논란이 됐다.
이에 ‘개는 훌륭하다’는 지난 5월 20일부터 결방을 선택했다. 강형욱 훈련사에 대한 의혹이 명확하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방송 재개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강형욱 훈련사는 약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개인 채널을 통해 CCTV 감시, 동의 없이 메신저 감시, 반려견 레오 방치, 임금 체불, 보호자 험담, 폐업 결정 후 신규 회원 프로모션, 폭언 등 불거진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해명했다. 그는 “저한테 섭섭함이 있었던 분들 한 분 한 분 만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하면서 사과해야 하는 부분에 충분히 사과를 하고 혹시나 제가 벌을 받아야 한다면 달게 벌을 받겠다. 하지만 현재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이 있고, 많은 허위도 있다. 열심히 일하고 멋진 직원, 훈련사 님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형욱 훈련사의 해명에도 일부 제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의혹은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보듬 컴퍼니를 다녔던 일부 직원들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강형욱 부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하면서 결국 재판으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됐다. 강형욱 훈련사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거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비방한 분들, 허위로 고소한 분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개는 훌륭하다’는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지만 강형욱 훈련사는 제외했다. 이경규, 박세리가 인턴 MC들과 그동안 출연한 고민견들을 다시 찾아가 점검하는 ‘THE 훌륭한 A/S 특집’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계가 따르고 있다. 결방 전 시청률과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개는 훌륭하다’는 변화를 주기로 했다. 30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개는 훌륭하다’는 A/S 특집을 마무리한 뒤 휴식기를 가지고 프로그램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려견에만 초점을 두지 않고 반려동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프로그램 제목도 ‘동물은 훌륭하다’로 변경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KBS2 ‘개는 훌륭하다’는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강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