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이다. 정호와 하성이 신인 때보다 잘한다".
키움 히어로즈의 또 다시 거물급 유격수 메이저리거가 탄생할까? 키움 히어로즈의 루키 유격수 이재상(18)이 사령탑에게서 최상의 칭찬을 받았다. 강정호와 김하성의 신인시절보다 잘한다는 것이었다. 히어로즈 간판 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하다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실적을 인정받은 이들과 견준 것이다.
이재상은 지난 3월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던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전격 발탁을 받은 바 있다. 2타수 무안타 1삼진을 당했다. 이후 꾸준히 출전하다 부상을 당해 한 달동안 빠졌다. 다시 복귀해 유격수로 뛰었고 지난 24일 재정비를 위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가있다.
29일 현재 73타수 16안타 타율 2할1푼9리, 1홈런, 7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524를 기록중이다. 아직은 어린 루키가 볼품없는 성적이지만 홍원기 감독은 이재상을 간판 선수로 작심하고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이다.
홍 감독은 "개막전 유격수로 나서 화제가 됐다. 아직은 부침이 있다. 롯데전에서 결정적인 실책도 했는데 인천경기에서는 김광현의 볼을 홈런을 때려 또 이슈가 됐다. 주전 유격수이니까 사람들의 눈 높이가 높아졌다. 좀 실망하고 그러는데 잘하다 못하다, 또 2군가서 재정비도 했다. 신인들이 커가는 그런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덩치(183cm 85kg)가 있고 어깨 좋고 힘도 있다. 본인 스윙에 맞으면 파워도 있다. 용기를 복돋아주려고 강정호와 김하성 신인때보다 훨씬 잘한다며 엉덩이를 쳐주고 그런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거의 진담처럼 이야기를 했다. 내가 강정호와 김하성을 모두 지켜봤다"며 최상의 칭찬을 했다.
홍 감독은 "강정호는 포수출신이었다. 초반에는 실책도 엄청 많이 했다. 좌우를 커버하는 순발력이 떨어졌다. 다만, 일단 잡으면 어깨가 좋아 다 아웃시켰다. 재상이도 18살 나이에 그 정도로(어깨) 하고 있다. 몸이 커서 순발력은 보강해야 한다. 사우나에서 만났을때 줄넘기를 많이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줄넘기 효과를 강조했다. "수비코치할때 많이 시켰다. 2루수와 유격수는 공 맞는거 보고 스타트 하는게 아니다. 공의 날아가는 궤적을 보고 움직인다. 잔발로 뛰면서 공중에 떠있다가 내려올 때 스타트가 된다. 이것이 줄넘기 효과이다. 항상 줄넘기를 들고 다니도록 했다. 정호와 하성이는 2단 뛰기를 항상 시켰다. 하성과 (김)혜성은 순발력이 좋아 3단 뛰기도 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