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빵빵빵 맞는다" 수석코치 전격교체, 독해진 꽃감독, 포수들 각성도 주문했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4.06.29 20: 40

"분발해달라".
KIA 타이거즈가 수석코치를 전격 교체했다. 29일 공식발표를 통해 3년 동안 감독을 보좌해온 진갑용 수석코치를 퓨처스 감독으로 이동시켰다. 대신 2023년부터 퓨처스 팀을 이끈 손승락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임명했다. 선두를 달리는 와중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사조치였다. 리그에서는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유는 분명했다. 이번주 1무3패에 빠져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력이 너무 급격하게 떨어졌다. 1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끝에 15-15 무승부를 했다. 또 1이닝 10실점 경기까지 나오며 3연패했다. 마운드가 흔들린데다 멀티 실책까지 범하는 수비력이 선두라고 보기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약해졌다. 

KIA 포수 김태군과 한준수./OSEN DN

마무리 정해영과 3할 주전 이우성의 부상까지 겹치는 악재도 나왔다. 마운드와 수비가 무너지면서 타격까지 영향을 받으며 슬럼프 조짐까지 보였다. 구단과 이범호 감독은 28일 키움전에서 17-6으로 크게 패하자 논의 끝에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수석코치를 교체했다.  
이범호 감독과 김태군./OSEN DB
이범호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어제 경기후 구단과 이야기가 오갔다. 전반기 몇 경기 안 남았다. (다음주 삼성과의 3연전이) 중요한 경기이고 변화도 필요한 시기였다. 여려면에서 힘들어진 분위기도 생겼다. 팀도 분위기 바꾸는 계기도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감독이나 구단은 현 시점이 올들어 최대의 위기로 판단했다. 방관하다가는 그대로 밀려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다. 특단의 조치로 변화를 주어야 분위기 쇄신과 함께 심기일전할 수 있다고 판단감독 다음의 최고직인 수석코치의 교체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김태군과 한준수 두 명의 포수진을 향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4경기에서 대량실점과 1무3연패는 투수 뿐만 아니라 포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진단이었다. 25~27일 사직경기에서 14-1를 지키지 못했고 4-1로 앞서다 4-6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 경기는 2-11로 완패했다. 28일 키움전은 1회 2실점, 2회 3실점, 3회 10실점까지 참사를 겪었다. 이 감독은 김태군을 교체하고 한준수를 투입하기도 했다. 
김태군과 한준수, 마무리 정해영./OSEN DB
이 감독은 "캐쳐들도 쉽게 점수를 주는 느낌이 있다. 어제 경기 중에 태군이를 불러서 이야기했다. 포수가 두 명 뿐인데 둘이 힘을 내야한다. 그래야 투수들도 한 점이라도 덜 줄려고 한다. 너무 빵빵빵 맞았다. 둘 다 똑같은 느낌이니 분발해달라고 했다.  포수 2명이 14명 데리고 경기한다.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선 경기에서도 도중 준수 뺐을 때도 메시지성이었다. 캐쳐로 힘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포수가 흔들리면 투수도 흔들린다. 캐쳐가 중심을 잡아야 최소실점한다. 더 힘내달라. 어제 바꾼 것은 문책성은 아니었다.  다시 집중해달라는 의미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팀 방향과 생각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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