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구단 역대급 외국인 타자의 반열을 향해서 성큼성큼 걸어나가고 있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레이예스는 별다른 적응기 없이, 그리고 기복 없이 꾸준하게 타선을 책임지고 리그 수위권의 타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롯데와 총액 95만 달러(보장액 70만 달러, 인센티브 25만 달러)에 계약한 레이예스는 올해 78경기 타율 3할4푼9리(307타수 107안타) 7홈런 67타점 OPS .888의 기록을 남기고 있다. 타율 5위, 최다안타 3위, 타점 3위에 올라 있다. 타고투저의 양상 속에서 홈런 숫자는 적은 편이다. 대신 꾸준하게 타점을 생산해내면서 해결사 역할을 도맡고 있다.
기복도 거의 없다. 3월 타율 3할9푼3리(28타수 11안타) 1홈런 3타점 OPS .988, 4월 타율 3할3푼3리(90타수 30안타) 3홈런 16타점 OPS .864를 기록했다. 5월 들어서 24경기 타율 3할2리(96타수 29안타), OPS .799로 성적이 다소 떨어졌지만 대신 27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타점 먹방은 이어나갔다. 6월 들어서는 다시 반등, 월간 타율 3할9푼8리(93타수 37안타) 4홈런 19타점 OPS .89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효자이자 복덩이다. 다만, 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영입할 때만 하더라도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가 아니었는데 볼넷/삼진 비율이 좋지 않았다. 컨택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무엇보다 유리몸 기질이 강했다. 2022년 양쪽 햄스트링 부상을 연달아 당했다. 부상 리스크가 높은 선수였다.
결국 롯데 구단이 레이예스를 지켜보고 판단한 결과가 맞았다. 또한 유순하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낯선 땅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완전히 받아들이며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팀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다.
현재 레이예스는 124타점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롯데 외국인 타자로 100타점을 달성한 적은 4번,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 펠릭스 호세가 1999년 122타점, 2001년 102타점으로 두 차례 기록했고 2008년 카림 가르시아(111타점), 2015년 짐 아두치(106타점)가 기록한 바 있다. 이대로면 레이예스는 롯데 역사상 5번째, 그리고 아두치 이후 9년 만에 100타점 외국인 타자로 이름을 남길 수 있고 외국인 타자 최다 타점 기록까지도 넘볼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