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김희선이 아들 재찬이 ‘광기 빌런’ 연우에게 납치됐다는 말에 격분하는 ‘돌직구 경고 엔딩’으로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기획 권성창, 연출 이동현, 위득규, 극본 남지연) 11회에서는 노영원(김희선)이 아들 최도현(재찬)을 납치한 이세나(연우)를 향해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노영원은 제 발로 당당하게 찾아온 문태오(정건주)에게 16년 전 쌍둥이 동생, 멍투성이 엄마와 왔던 문태오의 과거를 꺼내며 도발했다. 문태오는 노영원의 가족사진 액자를 깬 후 유리 조각을 집어 든 채 “그냥 돌려보내지 그랬어. 이상한 말 지껄이지 말고”라며 광기에 치달아 달려들었고, 이에 최재진(김남희)이 달려와 몸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도망치려던 문태오는 노영민(황찬성)과 박승재(한상조)의 합동 공세에 붙잡혔고 구경태(정헌)와 경찰이 들이닥치면서 체포되고 말았다.
노영원은 경찰서 조사실에서 마주 앉은 문태오에게 쌍둥이 동생을 치료하기 위해서 문제가 있는 부모를 지적했어야 됐다고 전했지만, 문태오는 노영원의 상담을 듣고 온 날 폭력에 못 이겨 칼을 든 엄마를 시작으로 아빠와 동생까지 죽음을 맞이한 참혹한 비극에 대해 털어놨다. 노영원은 “그 일이 나 때문이란 건 잘못된 생각이야”라고 일침을 놓은 후 이세나가 별장 사건 증거들을 문태오 집에 심어둔 것을 짚으며 “널 버리겠다는 거야. 너도 이세나한테 가스라이팅 당한거야”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노영원은 심문실에서 나온 후 “가족들이 끔찍하게 죽었으니 원망도 들겠지”라며 심란해했고, 최재진은 그런 노영원을 위로했다.
이후 홍사강(이혜영)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해 구치소에서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최재진은 달려가 홍사강을 끌어안으며 감격적인 포옹을 나눴다. 최재진은 어린 시절 숨바꼭질을 하던 중 자신이 홍사강의 친아들이 아님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고, 왜 오랫동안 말하지 않았냐는 홍사강에게 “그날 제가 선택한 건지도 몰라요. 평생 모른 척하고 엄마 아들로 살아가자”라는 말과 함께 홍사강의 손을 맞잡았다. 집으로 돌아온 홍사강은 가족들의 환대 속에 따뜻한 저녁을 맞이했고, 최재진은 노영원에게 홍사강의 친아들이 아님을 고백한 데 이어 홍사강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노영원은 홍사강에게 존경심을 표했고 홍사강은 “내 삶의 유일한 반짝임이었어. 내가 그래서 재진이에게 더 집착을 하는 것 같애”라며 각별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반면 이세나는 또 다른 조력자를 찾아 오지은(신소율)을 공략했다. 오지은은 가족만을 얘기하는 최재진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후 다 밝히고 끝내겠다며 최재진을 협박했지만, 최재진이 흔들리지 않자 원망과 서러움에 오열했다. 이때 이세나가 나타나 “홍사강에게 어떤 일을 당했는지 말할 수 있잖아. 가족이 망가지면 재진은 당신을 찾을 거니까”라고 오지은을 가스라이팅한 것. 결국 오지은은 유튜브에서 홍사강의 요구로 최재진 대신 대리 수술을 했다고 폭로했고, 순식간에 사회적 영웅이 됐다.
또다시 노영원 가족이 수세에 몰린 그때, 노영원은 누군가가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기자회견을 알리는 전화를 돌렸다는 것을 알았다. 이때 이세나가 마리오네트 인형과 함께 기자회견 때 읽을 원고를 넣은 택배를 보내온 것. 기자회견을 취소하면 아들 최도현의 영상이 공개되는 위기에 처한 노영원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마침내 노영원은 기자회견에 나섰고 “저는 위선자입니다. 남의 가정의 문제는 간단한 듯 솔루션을 내놓았지만 정작 제 가정의 문제는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라는 이세나가 적어놓은 원고를 끝까지 다 읽어 내려갔지만, 마지막에 원고를 찢어버렸고 “제가 읽은 원고는 그동안 저와 우리 가족을 협박해 온 사람이 읽기를 강요한 글입니다. 제 가족에겐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아무리 우리가 망가진다고 해도 전 가족을 지키고 싶습니다. 다만 남의 가정에 대해 쉽게 얘기하면서 정작 제 가정에 대해선 솔직하지 못했던 점 인정합니다. 저의 상담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이 있다면 용서를 구할 것이고 비난할 것이 있다면 기꺼이 다 받겠습니다”라고 사죄했다. 하지만 이내 “잘못된 점을 바로잡기 위해 협박범이자 별장 살인사건의 진범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라면서 이세나의 사진과 신상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모든 걸 걸고 이세나를 잡겠다는 노영원의 호소를 TV로 지켜본 이세나는 분노의 눈빛을 번뜩거려 불길함을 치솟게 했다.
기자회견 후 집으로 돌아온 노영원은 도현이가 사라졌다는 소이(한성민)의 전화를 받았고, 최도현이 전화를 받지 않자 걱정하던 노영원은 동시에 “망가지기 전에 지켜야지”라는 이세나의 전화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 운전하는 이세나의 뒤에서 포박당한 채 정신을 잃은 최도현의 모습과 맞물려, 서슬 퍼런 분노에 찬 노영원이 “우리 도현이 어디 있어. 우리 도현이 건드리면 죽어 너!”라는 ‘돌직구 경고 엔딩’을 펼치면서 마지막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주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우리, 집’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