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또 다시 역대급 굴욕을 당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간 5차전에서 1이닝 10실점을 당하며 6-17로 대패했다. 지난 25일 사직에서 13점 차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내준데 이어 또 다시 마운드와 수비가 무너졌다. 그럼에도 kt가 삼성을 5-4로 잡은 덕택에 1.5경기차 선두는 유지했다. 키움은 4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임기영이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 2차전 선발 이후 나흘간격 등판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1회부터 1사후 도슨 2루타, 김혜성 적시타. 최주환 좌월 2루타를 맞고 2실점했다. 2회는 1사후 김건희의 타구를 잡은 유격수 홍종표의 1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장재영의 몸을 맞혔고 이주형에게 중월 스리런포를 맞았다.
이어 도슨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혜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강판했다. 2회도 버티지 못한 것이 굴욕의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바통을 이은 김건국이 송성문과 최주환을 잡고 추가실점을 막았으나 3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너졌다. 변상권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고영우를 3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병살로 연결되지 않으며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키움 타선이 불을 뿜었다. 김건희 좌전안타, 장재영 우전안타(1타점), 이주형 볼넷, 도슨 볼넷(1타점), 김혜성 우전안타(2타점), 송성문 중전안타(1타점), 최주환 우전안타(1타점), 변상권 볼넷을 차례로 맞았다. 고영우의 3루 땅볼때 김도영의 홈 악송구가 나와 또 2점을 허용했고 김건희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았다.
한 이닝 10실점의 뭇매였다. 김건국은 개인 한 이닝 최다실점 최다 타이의 시련을 안았다. 1/3이닝 10실점은 역대 두 번째였다. 키움타자들은 한 이닝 연속타자 득점 역대 3위를 기록했다. 김혜성 4안타 4타점, 이주형은 2경기 연속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KIA는 투수력을 지켜야 되는 상황이어서 바꿀 수도 없었다. 벌투에 가까운 시련이었다. 결국 10점째를 허용하자 정재훈 코치가 나와 김사윤으로 교체했다. 김사윤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이닝을 마무리했다.
KIA는 불과 사흘전 부산 사직에서 14-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한때 14-15 역전을 당했다. 선발 제임스 네일이 13점차에서 부진한 투구를 거듭하며 5이닝 9실점(4자책)했다. 만루홈런까지 맞으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김대유 ⅔이닝 2실점, 김도현 ⅔이닝 3실점, 곽도규 1실점(비자책)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최종결과는 15-15 무승부였으나 13점차 역전허용은 메이저리그와 일본야구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모였다.
KIA 마운드는 23일 더블헤더에 이어 25일 5시간이 넘는 연장 혈투로 인해 투수진이 전체가 과부하가 걸렸다. KIA는 14-1 역전허용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이후 롯데에게 이틀 연속 패했다. 계속 발목을 잡는 수비도 문제였다. 25일 사직 경기에서는 2개의 실책이 역전의 빌미가 됐고 이날도 3개의 실책으로 대패를 불렀다. 마운드와 수비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1무 포함 3연패를 당했다. 29일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오는 에이스 양현종이 연패를 끊어주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됐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