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지난 4월 갑작스럽게 은퇴를 언급해 팬들을 놀라게 한 가운데 오는 10월 데뷔 24주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보아가 후폭풍이 컸던 은퇴 암시에 대해 언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보아는 10월 12~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BoA LIVE TOUR - BoA : One's Own’(보아 라이브 투어 – 보아 : 원스 오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해 3월 진행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공연. SM 측은 “다채로운 히트곡 퍼레이드는 물론, 독보적인 춤선이 돋보이는 퍼포먼스 곡 등 보아의 풍성한 디스코그래피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세트리스트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예정이다”고 전했다.
데뷔 24주년 콘서트는 보아가 지난 4월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후 전한 소식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아는 최근 몇년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올해 초 방송됐던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오유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난 받는 등 장기간 악플에 시달렸다.
이에 보아는 “요즘에 제 외모에 많은 분들이 관심 있으신 것 같다. 오버립은 제가 입을 이렇게 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점점 그때 퍼졌나 보다. 제 입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계시는데 멀쩡하지 않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제 입술은 멀쩡하다”고 응수했지만 악플은 계속됐다.
그러다 지난 4월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고 말했다. ‘계약’이 어떤 계약인지, ‘운퇴’가 어떤 뜻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팬들은 보아가 힘든 운동을 하고 있어 ‘운동 퇴근’을 하고 싶다는 가벼운 장난이 아닐까라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내 보아가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고 글을 추가로 올리면서 ‘계약’은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그리고 ‘운퇴’는 ‘은퇴’로 굳어졌다. 당시 악플로 고충을 토로하면서 이에 대해 일침을 가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은퇴 암시가 이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견이 모였다.
보아는 이튿날 다시 “저의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입니다. 그때까지는 정말 행복하게 가수 보아로서 최선을 다 할 거예요! 걱정 말아요 내 사랑 점핑이들”이라는 글을 남겼지만 은퇴 발언은 정정하지 않았다.
13살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4주년을 맞이한 보아는 데뷔와 함께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시아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0년 1집 앨범 ‘ID:PEACE B’로 데뷔, ‘No.1’, ‘Only One’, ‘아틀란티스 소녀’, ‘Valenti’, ‘Better’, ‘My Name’, ‘Girls on top’, ‘Hurricane Venus’, ‘Milky Wa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일본에서도 일본 골든디스크 대상, 베스트 히트 가요제, 레코드 대상, 빌보드 재팬 뮤직 어워즈 등에서 상을 받으며 인기를 입증했다. 그런 그가 갑자기 은퇴를 암시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보아가 은퇴를 암시한 이유를 정확하게 힌 바 없지만 악플 고충을 토로한 바 있어 배경으로 추측됐다.
결국 소속사가 보아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 사실, 비방,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한 사실뿐만 아니라, 이러한 악성 글을 토대로 한 가짜뉴스 및 루머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한 악플러들을 대상으로 법적대응 입장을 밝혔다.
보아가 은퇴를 언급했을 당시 계약기간이 남았다는 말만 남겼을 뿐 은퇴에 대한 계획이나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는 상황에서 콘서트에서 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