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르브론 제임스(39, LA 레이커스)가 아들 브로니 제임스(19)와 함께 뛴다. NBA 역사상 최초로 부자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레이커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ESPN 시포트 디스트릭트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55순위로 브로니를 지명했다.
이로써 르브론과 브로니는 2024-2024시즌부터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지금까지 NBA에서 부자가 같은 팀에서 함께 활동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르브론은 이전부터 아들과 같이 뛰길 꿈꿔왔다. 그는 2022년 NBA 올스타전을 마치고 "내 마지막 해에는 아들과 함께 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그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미국 'ESPN'에 따르면 르브론은 브로니가 지명되는 모습을 보며 샴페인으로 건배했고,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르브론은 올여름 자유 계약(FA) 선수로 레이커스를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브로니가 팀에 온 만큼 그럴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아들과 같은 팀에서 1시즌을 보내며 은퇴를 준비할 전망이다.
브로니는 2004년생으로 르브론이 20살에 낳은 장남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 입학했고, 1학년만 마친 뒤 NBA 신인 드래프트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레이커스의 지명을 받으며 목표를 이뤘다.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브로니는 작년 7월 연습 도중 심정지로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었다. 11월에야 선천적인 심장 결함이 발견돼 코트로 복귀하라는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NBA 입성엔 문제가 없었다.
브로니는 신장이 185cm로 큰 편은 아니다. 포지션도 포워드인 아버지와 달리 가드이며 수비형 선수로 평가받는다. 그는 대학 리그에서 25경기에 출전, 평균 19.4분, 4.8점, 2.8리바운드, 2.1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영국 'BBC'는 "브로니는 신인 시즌에 레이커스에서 큰 역할을 맡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와 함께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많은 관심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