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2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차지했던 서진용(SSG 랜더스)이 KT 타선을 만나 한 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충격 교체됐다.
서진용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9차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흔들리며 팀의 8-16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진용은 5-8로 뒤진 7회초 무사 1, 3루 위기에서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격전 양상에서 추가 실점을 억제하고 추격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서진용을 추격조로 기용한 이숭용 SSG 감독이었다.
서진용은 등판과 함께 황재균 상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포크볼이 먹잇감이 됐다. 이어 오윤석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치명적인 송구 실책을 범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서진용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김상수를 만나 2B-2S에서 6구째 140km 직구를 공략당하며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헌납했고, 이어 백업 자원 홍현빈 상대로도 7구까지 가는 승부 끝 우전안타를 맞아 다시 만루 위기에 봉착했다.
서진용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간신히 첫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오윤석이 홈을 밟았다.
서진용은 1사 1, 3루 위기에서 백승건에게 바통을 넘기고 씁쓸하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22개.
지난해 세이브왕(42세이브)에 빛나는 서진용은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여파로 올해 4월 말이 돼서야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그러나 이날 전까지 기록은 기대 이하였다. 14경기에 구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0의 부진을 겪고 있었던 터.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인해 추격조에서 필승조 승격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틀 전 “서진용은 아직 자기 페이스가 아니다. 145km 이상을 던져줘야 한다”라고 분발을 요구했다.
서진용은 22일 인천 NC 다이노스전(1이닝 1실점), 25일 KT 위즈전(1이닝 1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5.93까지 치솟았다.
이날 부진은 서진용뿐만이 아니었다. 운명의 선발 등판에 나선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5⅓이닝 5실점)를 시작으로 고효준(⅔이닝 3실점), 한두솔(0이닝 2실점), 서진용(⅓이닝 3실점), 백승건(1⅔이닝 1실점), 신헌민(1이닝 2실점)까지 나오는 투수마다 실점하며 8-16 대패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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