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 득점포' 자신감 되찾은 티아고 "감독님 믿음, 골로 보답해 기쁘다"[전주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27 11: 51

티아고(31, 전북현대)가 오랜만에 티아고다운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3승 7무 9패, 승점 1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1위 대전(승점 18)과는 2점 차. 포항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챙기긴 했지만,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포항은 9승 7무 3패, 승점 34로 3위가 됐다. 승리했다면 김천(승점 36)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전북이 좋았다. 전반 16분 티아고의 멋진 감아차기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포항은 전반 20분 오베르단의 동점골로 빠르게 맞불을 놨다. 양 팀은 후반에도 승점 3점을 위해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의 가장 큰 수확은 역시 티아고의 득점포. 그는 지난 3월 수원FC전 이후 침묵하고 있었지만, 오랜만에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 골을 뽑아냈다. 정교한 슈팅 스킬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티아고는 "오랜 기간 득점이 없어서 슬펐다. 힘든 시기였다. 오늘 골을 터트려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가볍다. 하지만 이겼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지금부터 골을 더 많이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티아고의 득점 비결을 안정감에서 찾았다. 그는 "티아고가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눈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더라. 그만큼 선수들에게 미안해했다. 그걸 바꾸려 했다"라며 "따로 슈팅 훈련도 시키고 다각도로 미팅하면서 안정감을 찾아주려 했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오늘 그 점이 경기장에서 나오고 골까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티아고보다 더 기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티아고는 이에 대해 "심리적으로 압박도 받고 많이 불안했던 게 맞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골로 보답을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던 부분이 너무 길었다.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심리적으로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주셨다. 이렇게 골로 보답해 드린 것 같아서 한결 가벼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제 다음 상대는 서울. 전북은 상대전적 21경기 연속 무패인 서울을 전주성으로 불러들인다. 티아고는 "다음 홈 경기도 중요한 경기다. 어려운 팀과 만난다. 승리로 팬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일주일에 두 경기가 있는 만큼 회복에 중점을 둘 생각"이라며 "팬들 앞에서 꼭 좋은 모습과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아픈 곳도 없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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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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