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한 변수까지 발생했다. 필 포든(24, 맨체스터 시티)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도중 자리를 비우게 됐다.
영국 'BBC'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미드필더 포든은 셋째 아이 출산으로 독일에 차려진 잉글랜드 대표팀 캠프를 떠나 고국으로 돌아갔다"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포든이 '긴급한 가족 문제'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세부 사항은 공개되진 않았다. 그저 포든의 대표팀 이탈이 '일시적'이라는 설명만 있었다.
포든이 잠시 대표팀을 떠난 이유는 바로 셋째 출산. 그와 사실혼 관계인 레베카 쿡은 지난 4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셋째 아이를 임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든과 쿡은 다섯 살짜리 아들 로니와 두 살짜리 딸 트루에 이어 또 한 명의 아이를 만나기 직전인 상황.
잉글랜드 선수가 가족 문제로 대회를 이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라힘 스털링이 긴급하게 귀국한 일이 있었다. 당시 사유는 집에 침입한 강도 사건. 다행히 스털링은 큰 문제 없이 프랑스와 8강전에 맞춰 복귀했고, 교체 선수로 경기장을 누비기도 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포든 역시 빠르게 돌아오길 기대하는 중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는 내달 1일 열리는 슬로바키아와 16강전에 맞춰 독일로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든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는 핵심 자원이다. 그는 지난 시즌 맨시티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리그 35경기에서 19골 8도움으로 펄펄 날며 케빈 더 브라위너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상복도 따라왔다. 맨시티는 포든의 활약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최초 4연패를 달성했다. 포든도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포든은 이번 유로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잉글랜드 공격을 이끌고 있다. 맨시티에선 주로 우측과 중앙을 오갔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 밑에선 왼쪽에 배치되는 중이다.
다만 포든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주드 벨링엄과 동선이 겹치면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슬로베니아와 최종전 터치맵을 보면 아예 벨링엄과 한 몸이 된 듯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관중들은 0-0으로 경기가 끝난 뒤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물론 포든 한 명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피하지 못했다. 1승 2무로 조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3경기 2득점에 그쳤다. '우승 후보'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경기력은 절대 아니었다. 개리 리네커를 비롯한 잉글랜드 레전드들도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케인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정말 달라져야 하는 포든과 잉글랜드. 다만 포든은 가정사로 자리를 비우면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지게 됐다. 과연 그는 16강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 '가디언'을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포든이 제때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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