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1)가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패전으로 6점대 평균자책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7km까지 던질 정도로 공은 빠르지만 계속 맞는다. 특히 두산 베어스 상대로 3전 전패로 약세가 지속됐다.
문동주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1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가 난타전 끝에 8-15로 패하면서 문동주는 시즌 6패(3승)째를 안았다. 지난 8일 대전 NC전부터 최근 4경기 연속 패전. 평균자책점은 6.35에서 6.92로 치솟았다.
두산 상대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4월10일 잠실 경기에서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시즌 첫 패전을 안은 문동주는 4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데뷔 후 개인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뒤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두산 상대로 시즌 3번째 등판에 나섰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1회 시작부터 흔들렸다. 1번 정수빈에게 초구 직구를 던졌는데 우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 홈런을 맞았다. 파울이 되긴 했지만 정수빈이 초구부터 직구에 타이밍을 맞춰 과감하게 돌렸다. 이어 3구째 슬라이더가 빠져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내보낸 문동주는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재환에게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1회부터 4실점했다. 초구 시속 139km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바깥쪽 높게 향하면서 김재환의 배트에 제대로 걸려 비거리 125m 홈런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28일 대전 경기에서도 문동주는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 두 방을 맞은 바 있는데 이날도 스리런 홈런 허용을 반복했다.
2회는 실점 없이 막았지만 3회 다시 만난 김재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강승호에게 좌중간 펜스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추가 실점했다. 4회에는 조수행에게 우전 안타,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이 두산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결국 5회 시작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총 투구수 90개로 스트라이크 51개, 볼 39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2km 직구(29개)보다 슬라이더(42개), 커브(18개), 체인지업(1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지만 통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두산전 올해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된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18.56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사실 두산전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전체 성적도 3승6패 평균자책점 6.92로 좋지 않다. 구속이 크게 떨어진 건 아닌데 제구가 흔들리고, 변화구가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쉽게 유인하지 못한다. WHIP 1.91 피안타율 3할5푼. 지난해 118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6⅓이닝 동안 10개를 얻어맞았다.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 32명 중 피장타율(.529)이 롯데 나균안(.550) 다음으로 높다. 피OPS도 0.943으로 나균안(1.004)만이 높다.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의 강속구를 던지지만 요즘 타자들은 빠른 공에 대한 노림수만 가지면 쉽게 정타를 만든다. 변화구가 좋다면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를 흔들 수 있지만 완성도가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변화구의 제구나 움직임의 오락가락한다. 직구를 노려치거나 밋밋한 변화구가 들어오면 직구 타이밍에 맞아나간다.
4월말 2군에 내려간 뒤 3주간 조정기를 가진 문동주는 1군 복귀 이후 첫 3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18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반등하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후 4경기 연속 패전을 안으며 평균자책점 9.14로 난조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팀에서 키워주는 선수라도 이런 성적이라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