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특급 마무리투수 정해영(22)이 부상으로 남은 전반기 9경기를 결장한다.
KIA는 24일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전날(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9회 투구 중 오른쪽 어깨에 이상을 느껴 자진 강판한 정해영은 경기 후 1차 검진을 받은 뒤 24일 병원 두 곳에서 크로스 체크를 했다.
1차 검진에서 우측 어깨 회전근 염증 소견을 받은 정해영은 24일 추가 검진에서도 같은 진단이 나왔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으며 휴식 및 치료를 거쳐 후반기에 돌아온다.
내달 6일 인천에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KBO리그는 짧은 휴식을 거쳐 내달 9일부터 후반기가 시작된다. 정해영은 보름간 휴식을 취하며 후반기를 준비한다.
큰 부상을 피해 다행이지만 KIA는 전반기 남은 9경기를 정해영 없이 치러야 한다. 올 시즌 32경기(32이닝) 2승2패2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34개로 활약한 정해영은 오승환(삼성·23개)에 이어 세이브 2위로 KIA 뒷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정해영이 빠지게 됨에 따라 KIA는 최지민이 임시 마무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3개씩 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23일 광주 한화전 더블헤더 2차전 4-1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나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나머지 3타자를 잡고 세이브를 따냈다.
하지만 최지민이 마무리로 빠지면 중간이 헐거워진다. 필승조 전상현(5.61), 장현식(5.15) 모두 5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페이스가 떨어졌다. 군복무 마치고 돌아온 김도현이 새롭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빠진 여파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KIA의 남은 전반기 1위 수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6월 20경기 13승7패로 월간 최고 승률(.650)을 거두며 2위로 치고 올라온 삼성이 2경기 차이로 1위 KIA를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6월 팀 평균자책점 1위(4.13)로 마운드 힘을 앞세워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팀 타율 9위(.262)에도 홈런 2위(29개)로 OPS는 6위(.779)에 올라있다. 안정된 마운드를 중심으로 한 방의 힘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꾼다. 올 시즌 내내 팀 최소 실책(44개)을 기록 중인데 더위가 일찍 기승을 부린 6월에도 20경기 5실책으로 견고한 수비가 뒷받침되며 예상 외로 선두권 경쟁에서 처지지 않고 있다.
삼성의 최근 흐름이라면 KIA도 전반기 남은 9경기에서 1위 수성을 장담할 수 없다. 당장 25~27일 사직 롯데전이 관건이다. 올해 롯데전 3승5패로 KIA가 유독 약세를 면치 못하는 팀이다. 내달 2~4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대구 삼성전으로 1위 빅매치가 예고돼 있어 이번 주 6경기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는 점이 그나마 KIA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KIA뿐만 아니라 두산과 롯데도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지난 주말 대구 삼성전에서 스윕을 당한 두산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엔트리 말소됐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왼쪽 어깨 뒤쪽에 불편함을 느껴 3회 자진 강판한 브랜든 와델은 24일 1차 진료를 했고, 25일 2차 진료로 크로스 체크를 받는다. 전반기 남은 등판이 어려워짐에 따라 4위로 떨어진 두산으로선 골치 아프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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