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즈(30)가 9회 세이브 상황에 올라왔지만 공 하나 못 던지고 퇴장을 당했다. 이물질 적발로 10경기 출장정지를 받게 됐다.
디아즈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2로 앞선 9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심판진이 디아즈의 손과 모자, 글러브 상태를 확인한 뒤 끈적끈적한 이물질을 발견했다. 심판 조장인 빅 카라파자가 즉시 퇴장 조치를 했다. 디아즈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이 나와 어필했지만 상황이 바뀌진 않았다.
이물질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한 투수는 자동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메츠 소속 투수로는 지난해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드류 스미스에 이어 디아즈가 3번째.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아즈는 경기 후 “심판이 나를 보자마자 퇴장시키려고 했다. 이게 그들의 일이니까 이해는 한다. 게임의 일부이지만 항상 내가 쓰던 로진에 흙이 묻어서 그렇게 됐다”며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었는데 10경기를 결장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카라파자 심판은 “로진과 땀은 확실히 아니었다. 우리는 이걸 수천 번도 더 확인했다. 어떤 느낌인지 안다. 정말 끈적거렸다. 의심의 여지없이 너무나 끈적거렸다. 확인하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며 이물질이라고 확신했다. 멘도사 감독은 “규칙은 규칙이다. 우리는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마무리가 허무하게 퇴장당한 메츠는 스미스가 급히 몸을 풀고 나왔다. 이안 햅을 우익수 뜬공, 크리스토퍼 모렐을 루킹 삼진 처리하며 투아웃을 잘 잡은 스미스는 댄스비 스완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제이크 디크먼으로 교체됐다. 디크먼이 패트릭 위스덤을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메츠의 5-2 승리를 지켰다. 디크먼이 시즌 3세이브째를 따냈고, 스미스가 6홀드째. 예기치 못한 디아즈의 퇴장 변수를 극복한 메츠는 37승39패(승률 .487)로 5할 승률에 다가섰다.
디아즈는 올 시즌 23경기(23이닝) 2승1패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70으로 부진하다. 블론세이브가 4개나 될 만큼 불안불안하다. 지난달 말에는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4일 복귀 후 3경기 연속 1이닝 무실점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안정을 찾는가 싶었지만 이번에 갑작스런 이물질 퇴장과 10경기 출장정지로 또 공백을 갖게 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디아즈는 지난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한 뒤 2019년부터 메츠에서 뛰며 8시즌 통산 21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올스타 2회 투수로 2018년 마리아노 리베라상, 2022년 트레버 호프먼상을 받으며 메이저리그 최고 마무리로 인정받았다.
특히 2022년 61경기(62이닝) 3승1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1.31 탈삼진 118개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뒤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에 FA 재계약했다. 마무리투수 최초로 1억 달러 이상 대우를 받았지만 이후 ‘먹튀’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