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에서 투수코치를 맡을 지도자가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스타전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거둔 이 감독은 내달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의 드림 올스타의 지휘봉을 잡는다.
드림 올스타는 KT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가 속한 팀으로, 올스타전 특성 상 이승엽 두산 감독, 이숭용 SSG 감독, 김태형 롯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이 코치를 맡아 이강철 감독을 보좌한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 팀 운영을 계획하던 찰나 예상치 못한 파트에서 고민이 생겼다. 코칭스태프 보직을 대략적으로 구상하다가 투수코치를 담당할 지도자가 없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승엽, 이숭용, 박진만 감독은 모두 내야수, 김태형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이벤트 게임인 올스타전이기에 투수교체 중요성이 크진 않지만, 어쨌든 누군가는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왕이면 투수 출신 감독이 이를 맡으면 보다 임무를 수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투수 교체를 누구한테 맡길지 고민했는데 투수 출신이 나 한 명뿐이더라. 1위부터 10위 감독까지 다 따져봤다. 작년 올스타전에서는 김원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내가 투수코치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말대로 이 감독은 10개 구단을 통틀어 유일한 투수 출신 사령탑이기도 하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현역 시절 내야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포수를 담당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김원형 SSG 감독, 최원호 한화 감독 등 투수 출신 감독이 제법 있었지만,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감독은 일단 드림 올스타 타격코치를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감독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투수코치에 대해서는 “김태형 감독이 포수 출신이라서 투수 교체를 시켜볼까 한다. 아마 ‘형이 그냥 해요’라면서 안 하려고 할 거 같다. 특별 엔트리로 제춘모 코치(KT 투수코치)를 데려가야 하나”라며 껄껄 웃었다.
한편 KIA, LG, 키움, 한화, NC가 속한 나눔 올스타의 경우 투수 출신 사령탑이 단 한 명도 없다. 나눔 올스타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이 어떤 지도자에게 투수코치를 맡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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